큰 기대를 하지 않고 보게 된 영화.
우연히 보게 되는 낯선 세계, 낯선 이야기의 영화를 보는 셈으로. ..
1.
그런데, 낯설지가 않다.
얼마 전 지인이 지하철 내에서의 성희롱 때문에,
경찰서에서 소장을 쓰고 온 경험이 있다.
2013년 서울 지하철 2호선에서 생겼던 일이다.
2.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것이 아니라,
실화에서 영감을 얻어 드라마틱하게 이야기가 구성이 되었다.
이집트 카이로에서 성희롱에 대처하는 세 여인의 이야기가 큰 줄거리이다.
차도르를 두른 이슬람 율법을 중요시 하는 여인과,
현대적인 환경에서 텔레마케팅 일을 하는 젊은 여인,
성희롱의 경험에 의해 여인들에게 응징을 설파하는 인텔리 여인.
영화가 끝날 때 까지, 이들은 자신들의 상처를 충분히 치유받지 못하고 있고,
또한 이집트라는 곳에서 할 수 있는 적절한 대응 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성희롱이 어려운 문제라는 것은
성희롱 행위와 그에 대한 처벌, 응징만으로 끝나는 문제가 아니라,
여성으로써의 사회적 시선의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그것이 이집트 카이로이건, 대한민국 서울에서건 ..
3.
영화를 읽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성희롱과 관련된 문제적 상황들을 잘 짚어주고 요약하여 보여주고 있다.
아마도 여성이 성희롱에 의해 처하는 상황들에 대한 이해를 돕는데는
훌륭한 역할도 할 수 있겠다.
물론, 영화적인 재미도 있다.
깨알같이 얽어놓은 등장인물들의 관계와 상황 설정들..
좋은 영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