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쉽다!
TV 예능에도 소개되는 철학자 강신주님이 엮은 책이라고 하여 도서관에서 책을 펼쳤고, 잠언집 형태의 책이라 금방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앉은 자리에서 끝까지 읽었다. .. 사실 읽었다기 보다는 감상했다고 해야 하는 것이 맞을 듯 하다. 가끔은 상당한 철학적인 배경을 인지한 다음에 읽어야 하는 것도 다소 있지만, 그렇지 않은 상식적인 수준에서의 것들이 많은 부분을 차지하기에 하나 하나 읽다보면 시를 읽을 때 시상이 떠오르는 것 처럼 감상할 수 있었다.
철학자들의 명언들이야 내가 무엇을 탓할 수 있겠는가. 그 철학자들 각자가 바라본 세계와 인간에 대한 깊이는 내가 쉽게 범접할 수 없는 수준이라서 .. 명언의 선정기준에 대해서도 그러하다. 내가 뭐 할말이 있겠나.
그런데 책을 참 아쉽게 만들었다.
이 철학자들의 명언들이 연말연시에 각 회사에서 찍어내는 다이어리의 하루하루 페이지 귀퉁이에 있는 명언들 보다 더 유익하게 읽는 이를 감화시키고 싶었다면, .. 좀 더 잘 만들었어야 했을 것 같다.
- 많은 것을 담으려고 지나치게 노력하지 않아 좋았고
- 원문(물론 원문이 아닌 영문본도 꽤 있었지만)을 각각 달아준 노력이 보였고,
- 범주를 나누어서 제시되지 않았다.
- 수험서처럼, 각 명언의 주요 포인트에 강조를 해뒀다. 그것도 핑크색으로 ..
- 번역이 흡족하지 않다. 물론 철학적 배경에 대한 해설을 과감히 생략하고 일반인이 읽기 위한 책이라고 하지만, 몇몇 번역은 아주 마음에 들지 않았다.
- 오타를 발견했다. 그것도 핑크색으로 강조된 부분에서.. 도서관에서 읽은 책이라 지금 지적을 할 순 없지만
- 원문이 있으면, 출처도 명시해서 더 찾아보고자 할 경우 도움을 줄 수도 있었을 텐데..
그래도 1시간 남짓 동안 대철학자들의 세계에 잠시 머무를 수 있었다는 것이 만족스러웠던 것이지만,
그래도 아쉬움이 남는다. 책이 좀 더 잘나왔었으면 좋았을 것을. ..
감상문이라기 보다는 불평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