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를로스 사우라 감독의 영화라서 봤다. 팬이라고 하기엔 본 영화가 너무 적지만, ..
그래도 보고나서 향기가 짙었던 영화가 있었어서.
1.
포스터 너무 아쉽다.
1990년 영화이니까, 인터넷 문명 전의 영화이기는 하다만..
이 영화의 포스터를 DVD 타이틀의 커버로만 본다는 게 아쉽기는 하다.
오리지날 포스터를 찾기 위해서 구글링을 해보니,
어느 콜렉터가 소장하고 있는 포스터가 있기는 하나 접혀진 종이 이미지..
그래서 이 이미지로 그냥 올리기로 하였다.
어찌보면 이것도 디지털 딜레마. 즉 디지털 이전의 세상의 것들을 뒷전으로 밀어내는..
찾다보니, 연극의 장면이나 연극 포스터는 많이 찾을 수 있었는데,
그것으로 보아, 아마도 유명한 극작을 영화화한 것으로 유추해본다.
아니면 이 영화를 희곡화하여 무대에 올리거나?
2.
스페인 내전에 대해서 영화를 본 것들이 별로 없다.
상대적으로 다른 전쟁에 비해 무지하다.
영화에서 보는 바대로, 이 전쟁은 국지전이 아니라 국제적인 전쟁이었고,
파시즘과 반파시즘이라는 이데올로기적인 전쟁이었다.
이 정도는 상식적으로 아는 내용이지만..
스페인 내전을 치루는 동안의 스페인 사람들의 삶은 전혀 몰랐다.
이 영화를 통해 그 전쟁 속의 삶을 들여다 볼 수 있었다.
그렇다고 그렇게 별다른 점은 없었지만. .. 사실 별다른 점이 없다는 게 더 잔혹하다.
3.
카르멜라 역을 연기하는 카르멘 마우라가 매력적이고,
카를로스 사우라 감독이 연출하는 영화가 그렇듯이 음악과 춤이 등장한다.
상황을 긴장감있게 몰고가는 데에 치중하기 보다는
음악과 춤을 흐르는 가운데에 중요한 사건이 벌어지는 ..
영화 속의 프랑코가 1975년에서야 죽었으니, ..
스페인도 참 엄청난 시절을 겪었던 나라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