꽤나 오랫동안 내 하드속에 묵혀있던, 영화를 이제서야 봤다.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의 틸다 스윈튼의 매력 덕에,
자칫하면 보지도 못하고 삭제될 뻔 했으나 구사일생으로, .. 살아난 영화.
1.
일단 틸다 스윈튼의 연기에 찬사를..
이런 연기를 보여줄 수 있는 여배우가 세상에 몇명이나 남아있는지 모르겠지만,
알콜중독자이자, 유괴범이자, 어머니이자, 늙어가는 한 여인이,
인생의 반전을 꾀하다가 맞부닥뜨리게되는 인생의 진실 .. 어쩜 이렇게 연기해줄 수 있을 지.
감동적인 연기.
2.
영화를 본 다음에서 검색을 좀 해봤더니, 영화의 국적이 좀 수상쩍다.
프랑스, 미국, 벨기에, 멕시코로 국적이 나오는데,
그렇지, 이런 상황에서의 상황은 미국이나, 벨기에나 프랑스나 멕시코나 다 마찬가지겠지.
그리고 우리나라라고 할 지라도. .. 공감대 확보의 한 이면이라고 할까?
3.
스포일러일지도 모르지만,
모두가 알고 있는 기회를 자신에게만 찾아온 기회로 착각할 수 있다.
그것은 내 시야가 좁기 때문인 것이고, 남의 말하는 것은 듣지 않은 채 자신의 상황만 판단한 결과다.
이 영화가 전해주는 만만치 않게 선이 굵은 메시지들, ..
예를 들어 뜻하지 않은 모정? 거래의 방법과 결단력? 술이 망치는 사건들? 아름다운 자연의 풍광?
이런 것들 다 기억에서 제거한다고 해도, 이 대사는 기억해보자.
"모임 사람들은 다 알았어. 엘레나가 애를 찾는다는 게 미친 소리란걸.
거짓말이었지. 우린 의미를 찾고자 여러 번 들어 줬지.
왜 너 혼자만이 그녀 말을 믿었던 거야?
넌 이 애한테 위험해. 네 자신에게도 위험하니까."
4.
극적인 요소가 너무 뛰어나다.
각본을 쓰고 까밀 나따(Camille Natta)와 공동감독을 한 에릭 종카(Erick Zonca)의 이름도 기억해둬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