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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 05. 09

자유로운 세계 : It's A Free World




켄 로치 감독의 영화를 처음 보는 것이었다.
어려서부터 명성만 들어왔던 켄 로치 감독의 영화를 보는 것이었는데. ..
의외로 문제의 참혹함을 담담하게 그리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1.

이 영화 제목 It's a free world는 여주인공이 아버지에게
자신의 인력파견 사업의 정당성을 설명하는데 튀어나오는 대사이다.

이런 말을 뱉을 때에는, 
말하는 이의 권리 주장의 정당성을 변호할 때인 경우가 많다.

그 "권리 주장"을 자신의 "개인의 이익 추구"와 정확히 구분할 수 있겠는가?

어쩌면 이 영화는 그 모호함의 경계에서 줄타기하는
불행한 세계화된 자본주의의 모습을 그리고 있는 것이다.

2.

해외 이민 노동자(합법이던, 불법이던)들은 일자리를 찾기 원한다.
그리고, 인력파견업자는 적합한 일자리를 찾아주고 파견업자로서 일정수준의 수수료를 받는다.

여기까지는 훌륭하고 희망적인 비즈니스 모델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노동자의 임금에서 공제되는 세금을 사익으로 취할 때,
임금체불에 대한 손실 부담의 대부분을 노동자에게 전가할 때,
불안정한 노동자들의 조건을 이용하여 이익을 극대화하려고 할 때,
노동자들이 인간이 아니라 이익추구의 리소스로만 여겨질 때,
자신만이 구원자로서 선택을 할 수 있다는 자만에 빠질 때,

악마에게 영혼을 팔아버린 듯한 인력파견업자의 비극이 시작된다.

3.

자기 집과 친구의 뒤뜰 공터를 기반으로,
멋지게 오토바이를 타고 거래선을 뚫으며,
자신만의 사업을 시작할 수 있다는 것도 자유로운 세계의 일면일 수 있겠다.

그렇지만 결코 세상은,
타인의 권리를 짓밟고 이익을 가로채는 자유까지는 주지 않은 것이다.

4.

라스트 신이 매우 인상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