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라는 말을 대한민국 학생들이 많이 쓰나?
직장인이 되니, 우리회사가 표준말이라는 것을 알지만, .. 우리 라는 표현을 잘 붙이질 못하고 있다.
1.
김명준 감독(극중에 명준 아저씨라고 자주 등장한다)이 어떻게,
일본 내 조선학교의 실상을 알게 되었는 지 모르겠지만,
나에게는 정말 새로운 경험을 이 다큐멘터리를 통해 얻게 해주었다.
우리학교에 등장하는 이 조선학교는, 그야말로 학생과 학부모들의 우리 학교다.
총련계 사회주의(또는 북한 사회주의) 민족교육을 옹호할 생각은 그다지 없지만,
이 학교를 지역 민족공동체가 이끌어가는 모습은 감동스럽기 그지없다.
어쩌면 사상적 이데올로기를 제거해버린다면,
우리의 사회가 이상적으로 생각할 수 있는 학교의 모습이 아닐까?
2.
이 다큐멘터리는 "일본 내, 북한 조총련계 조선학교" 학생들의 정체성의 고민을 주로 다루고 있다.
이 다큐멘터리의 아쉬운 점 중에 하나는,
이들의 사춘기, 성장기의 고민이 과연
민족과 나라에 대한 정체성의 문제 하나로 귀결될 수 있을 지에 대한
의문이 여전히 남는다는 점이다.
그들은 조선인이기 이전에 젊은이, 청소년들일 텐데. ..
그 부분은 과감히 생략되고 이데올로기와 민족의 역사에 함몰된 듯한 느낌이 든다.
이게 진실일까? 아니면 약간의 호도된 민족주의적 시각일까?
3.
약간의 단점을 이야기를 했지만,
그래도 이 다큐멘터리는 뛰어난 서사와 뛰어난 생동감, 뛰어난 현실에 대한 증언을 담고 있어,
누구에게나 추천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경험할 수 있었던 "우리학교"의 모습이
다큐멘터리 속의 조선학교와 대비되어 내 망막 뒤에서 복잡한 심경을 만들어내는게 ...
이 다큐멘터리의 묘미.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