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영화가 개봉 당시에는 분명히 화제가 되었던 영화였을 텐데, ..
나에게는 그닥 매력적이지 않았었던 것일까. 이제서야 챙겨서 보게 되는데. ..
장장 2시간 55분의 러닝타임!
1.
영화의 소재도 좋고, 중량감있는 배우들도 등장하고,
물론 기본적으로 리들리 스콧 감독의 스릴과 박진감 넘치는 연출력이 드러난다.
심지어는 흘러나오는 음악도 좋고.
시대적 배경마저 매력적인 60년대 후반.
그런데 지루하다 ㅜㅜ
이것을 어떻게 이유를 밝혀야 할 지는 모르겠지만 지루하다.
2.
첫번째 이유로는, 등장인물의 대립과 갈등구조가 밋밋하다는 점일 것이다.
양대 주인공인 프랭크 루카스와 리치 형사는 심각한 대립적인 구조를 형성하지 못하고,
마지막에는 오히려 서로 신뢰하는 친구같은 모습을 보여준다.
어떻게 보면, 권선징악이라는 틀에서 벗어나기를 관객들에게 바라는 것 같기는 한데, ..
"모두가 나쁜 사람들이다."가 아니라 "모두가 착한 사람이다."는, 잘 받아들여지기가 힘들다.
두번째 이유로는, 여태까지 등장하였던 명성이 자자한 갱스터 무비들의 장면들이
연속적으로 오버랩되면서 몰입을 방해한다는 점이다.
어디서 본 듯한 스토리, 어떻게 될 것 같은 전개, 어떻게 진행될 갈등들 ..
장면장면에서 갱스터 영화의 클리셰라고 하는 것들을 극복하지 못했다.
세번째 이유로는 덴젤 워싱턴.
악역인지 선인인지를 헷갈려하며 혼돈속에 빠뜨려야 하는 인물을 맡은 주인공으로써는,
그는 너무 선하고 진지한 역할을 많이 했다. .. 고착된 이미지.
등장할 때부터, 그는 나쁜사람은 아닐거야라는 생각이 들어버리는 ㅜㅜ
3.
이렇게 함으로써 러닝타임 2시간 55분짜리 영화는 나를 지루하게 했다.
소재가 재미있고, 그것에 대한 표현이 우수하기 때문에 그나마 영화로써 재미를 가지고 볼 수 있었는데
위키피디아에서 프랭크 루카스와 리치 형사의 이야기가
대부분 "based on true story"가 아니라 "noble"이라는 것을 알려줘서.
또 한번 김샜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