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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 05. 09

숏버스 : Shortbus, 2006




봤다, ... 고 밝히기엔 좀 그런 영화일 수 있지만,
현란한 게이들의 섹스신들을 참아가며, ... 봤다.

1.

결론적으로 "허무의 뉴욕" 이야기일지도 모르겠다.
아니 어쩌면, 나 같은 범인들에게는 그 정도 이해가 오히려 적당할 듯 하다.

오르가즘이 아닌 다른 방향으로 분출될 때, 뉴욕의 불은 꺼진다.
그라운드 제로를 내려다 보며 채찍질 해야되고,
다닥다닥 붙은 옆 아파트에서는 카메라를 들이댄다.
그 성냥갑같은 아파트들에는 무엇이 결핍된 지도 모르는 채,
자신의 가치를 찾을 수 없는 "형식상"의 연인들이 산다.
그들의 해방구는 오직 비밀스런 클럽뿐이며,
그곳의 아름다움은 모든 것을 덮어주고 감싸줄 만 하다.

결국은, ... (?)

2.

게이들의 섹스 신들은 나같은 범인이 보고 견디기에는 참으로 힘들다.
그렇지만 영화는 너무나도 이쁘다.

특히 미니어쳐로 만들어 놓은 뉴욕은 참으로 이쁘다.
삼각관계의 도마위에 오르는 모델 지망의 총각도 무척이나 이쁘고,
바다가 보이는 해변의 벤치에서 자위를 하는 풍경도,
벽장 속에서 대화를 나누는 두 결핍의 젊은이도,
노인이 젊은이에게 털어놓는 후회와 자책의 회한도,
분위기를 돋우는 밴드의 음악도 이쁘다.

그리고 유머와 위트. ..

3.

젠장, 포스터를 구하다가 알았다.
헤드윅. 그 사람이었구나 ..

이 사람 진정한 탤런트(Talent)였구나 ..

4.

결핍의 바닥은 없는 것일까.
결핍이 그 바닥모를 심연으로 빠져들고 있는 21세기 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