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IDF 2012에서 본 단편 다큐멘터리.
최근 접한 것 중 가장 비극적인 가족 이야기이다.
1.
모들린 가족은 이 세상에서 사라졌다.
그리고 그들을 기억하는 사람들은 어디에도 없을 수 있겠지만,
그들의 기록은 남았다.
한 무더기로 쓰레기로 거리의 쓰레기통에서 발견된 기록들이 이 다큐멘터리의 소재이다.
2.
재능없음을 탓할 수도 있겠고,
강박적인 생활을 탓할 수도 있겠지만. ..
그들도 그들의 인생을 살아간 것이니 무의미하지는 않을 것이다.
감독이 보는 시선도 이것과 같을 것이라고 믿고 싶다.
이상한 가족, 이상한 사람들을 관음적으로 들춰보는 것이 아니라,
이 가족의 삶도 우리의 그것과 다르지 않다는 것.
기록이 쓰레기통에서 발견되었건, 박물관에서 전시되고 있건. ..
3.
예술은 자칫 잘못하면 망상과 고립을 초래하는 점이 무섭다.
특히나 혼자가 아닌 사람이 가족으로 모여 그에 대한 강박을 갖기시작하면 더욱. ..
밝은 빛의 창문을 열어주고 싶다.
그들이 원할 수 없는,
그들이 모두 사라지고 난 뒤에서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