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어린이회관 운동장에서
회사 체육대회를 하게되어,
아주 오래간만에 어린이회관에 입장했다. (한 20 여 년만의 ..)
그곳에서 찍은 사진들과 추억들.
어린이회관 건물 1층 로비에 전시되어 있는,
박정희 대통령의 전용승용차이다.
입구에 들어서면서부터,
이제 어린이회관이 아니라 육영재단 건물이구나.. 느낌을 들게 만들었던,
대한뉴스도 이곳에 있었다.
여러가지 경영난 또는 육영재단과 어떤 우호적인 관계로 인해서,
사무실 공간을 이곳에 마련한 것 같다.
이곳에서 어떤 뉴스들을 만들어내고 있을지 궁금했는데, ...
사무실만 엿봐서는 잘 알 수가 없는.
어린이회관의 여러 전시들 중에서,
어렸을 적에 가장 경이적이었던 천체관측실.
45도쯤 뒤로 기울어져 있는 의자에 않아서 둥그런 천장에
수많은 별자리들과 혜성들을 보았던 천체관측실
위의 사진의 기구가,
그 천체관측실에서 비치되어 있었던 신기한 장비(영사기)인데,
지금은 창고도 아닌 복도 한켠에 저리 놓여져 있다.
은퇴한 우주여행의 꿈?
손기정기념관이 어린이회관 건물안에 있었다.
머 굳이 의미를 찾자면,
어린이들의 위인으로써 손기정 선수가 본받을만 한 것은 맞지만,
어린이회관에 들어선 손기정기념관은,
현실적인 재정난을 피해서 이곳에 안착하였다는 느낌이 더 강하게 드는게 현실.
이 복도/계단이 기억들 나실지 모르겠다.
위압적인 계단도 아니고, 완만한 경사와 초록색 바닥이 깔린 이 길.
초등학교시절 수십 수백번을 오르락 내리락할 때마다,
설레이고 기분좋았던 기억.
어렸을 적의 기억에는 세계각국의 위인들의 사진도 붙어있고,
어린이들의 그림도 붙어있고 했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육영수 여사의 활동상을 알리는 사진들로 거의 도배가 되어있다.
역시.. 어린이회관보다는 육영재단이라는 이름에 더 무게가 쏠리는,
속으로 따님이 어머니를 많이 그리워하고 있구나.
라는 생각에 약간은 아련하고, 슬픈마음이 들기도 했다는. ..
대한합기도협회!
내가 어린이회관에 추억이 많은 이유는,
어렸을 적에 이 체육관에서 태권도를 배웠기 때문이다. ㅎㅎ
그때 사범님 이름도 생각난다.
김 익래 사범님.
겨울철에는 쉬면서 2년을 거쳐서 다닌거 같은데...
지금은 어떤 이유에서인지,
옆에 대한합기도협회 사무실과 함께 합기도체육관으로 변해버렸다.
체육관 내부.
지금 태극기 자리 높이 쯤 양편에 농구대가 있었는데,
태권도가 끝나면 농구도 참 많이 했었는데.
지금도 기억나는 검은띠 형중에 새까많고 마른 '마사이 형'이 있다. .. 어디서 뭐하고 살까?
우린 거울보면서 태권도했다. 자세잡기에는 특효 ㅡㅡ.
먼가 태권도와의 연은 남아있는거 같은데,
허술하지만 자물쇠로 잡겨버린 태권도 클래스룸이라서. .. 어떻게 된건지는 알 수가 없다.
거울보면서 태권도했다고,
거울을 찍은게 아니라,
사진의 가운데부분에 보이는 흰 벽.
저곳에 박정희 대통령의 친필 "국기태권도"가 걸려있던 자리다.
어디로 사라졌는지 알 수 없지만,
내 눈에는 아직도 선명한 다섯글자. 국기태권도
그 힘찬 글씨의 힘.
대신 육영수여사의 친필은 아직 남아있다. ㅎㅎ
잘쓴 글씨라고는 보기 어렵지만,
글의 내용은 얼마나 이쁜 어른의 마음인지 묻어나오는 거 같다.
웃고 뛰놀자.
그리고 하늘을 보며 생각하고 푸른 내일의 꿈을 키우자.
밖으로 나와서, 그 어린이 회관앞 마당에도 세월의 흔적이 녹록하다.
매끈하게 포장되었던 이 앞마당에 이제는 곳곳에 흉물스런 시멘트 땜방들이..
어렸을 때는 롤러스케이트나 스케이트보드를 타면 좋겠다고 생각할 정도로,
매끈한 포장이었는데. ..
그나마 인위적으로 파해친 것은 그리 안보였고,
자연적으로 오래도어 패이고 땜질한 모습이라서 운치있기는 했다. ..
어린이회관 하면 항상 이 구도로 사진이 나오던데..
나도 하나 찍어봤다.
사실은 오른쪽 옆에 웨딩문화원이라는 큰 간판이 자리하고 있는데,
보기싫어서 화면에 안잡았다 ㅎㅎ
웨딩문화원으로 기억하기는 싫어서..
내 어린시절 최고의 물놀이 낙원.
어린이회관 수영장. ..
가을 수영장의 운치랑 함께..
우리를 열광시켰던
당시 국내 최장이라던 슬라이드 ..
난 한번도 못탔다?
왜?
무서워서가 아니라, 어린이 전용이며 일정한 몸무게 이하만 가능하다 ㅡㅡ:
당시 난 이미 그 선을 넘었었다. ㅡㅡ.
꼭 한번 타보고 싶었습니다. 슬라이드.
이제는 매표소도.. 필요없어졌으니 .. 입구가 허전해보인다.
창밖으로 보이는, 건대쪽 풍경. ..
길건너에도 많이 변했는데,
울타리 안쪽보다는 더 익숙하게 변해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