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초반에 <천국의 나날들>을 본 이후로,
아우라 충만한 이름인 테렌스 멜릭.
1.
현실의 힘겨움 vs. 대자연의 아름다움
테렌스 멜릭 감독의 영화에서는 이 두 가지가 거의 완벽하게 조화한다.
그것을 담아내는 영상의 미적인 수준도 매우 높지만,
스토리를 자연 환경에 배치하여 풀어나가는 방법도 놀랍다.
그 감독의 데뷔작이자 로드 무비인 이 영화.
사실 뭐, 이것저것 말해야 다 부질없는 것이 될 듯 한데. ..
그래도 몇 가지 생각나는 대로 적어보자면
2.
1950년대 미국 촌구석이라는 배경은
미국 영화가 앞으로도 오래오래 써먹을 수 있을 것 같다.
이 시기를 다루었던 몇몇 영화들을 기억해보자면,
젊은이들은 불안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고 미래에 대한 확신이 없고,
무엇을 상대하며 이겨나가야 할 지에 대해 혼란을 겪고 있다.
그들에게 희망적인 것은 사랑과 탈출을 주로 다루고 있다.
사실, 주로 다룬다기 보다는. ..
어느 시대 어느 곳에서의 젊은이들도 마찬가지인 것들이지만,
그것을 쉽게 설명하고 극대화할 수 있는 시공간적인 배경으로
1950년대 미국 촌구석을 적절하게 선택하는 듯.
다른 시대와 공간에서의 젊은이들은 매우 복잡하다.
게다가, .. (포스터에서 처럼) 그 시절 그들에게는 총과 차와 락큰롤이 있지 않은가.
3.
씨씨 스페이섹의 나레이션이 무척 좋다.
내가 좋아하는 영화들 중에서 나레이션이 훌륭하게 사용된 몇 손가락 안에 들 듯.
집을 불태우며 칼 오르프의 음악이 나올 때에는 정말 소름이 돋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