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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 07. 15

아메르 : Amer, 2009




일단, 포스터가 확 끌리지 않습니까 ㅋㅋ

하도 재미없는 영화를 20여 분 정도 보다가 끄고 새로 고른 영화. .. 결과는 대만족!


1.


한 남성의 입장에서 보면, 여성의 심리는 정말 미궁과 같다.

아마도 내가 유별나게 여성의 심리를 이해 못하는 축에 드는 것 같기도 한데;; ..


그 미궁은 호기심과 상상력을 자극하기도 하고,

때로는 선천적이건 후천적이건 도대체 그러한 미궁과 같은 심리가 

어떻게 형성된 것인지 궁금해서 미치겠기도 하다.


도무지 알지 못하는 나에게는

어떤 상상력을 발휘해서 답을 해줘도 그대로 믿고 

'정말 그런건가?'라고 믿어버리는..


이 영화가 그렇게 나름의 답을 하고 있다.


한 여인을 지배하고 있는 두려움과 공포와 환상을

어린시절, 성장기, 그리고 성인이 된 세 가지 상황에 맞게 전개하나간다.


어린 시절,

누군가가 계속 엿보고 있을 것이라는 환상

따듯한 모정보다는 두려움의 대상인 어머니

이해할 수 없는 죽음(또는 주검)과의 대면

더 이해할 수 없는 부모의 침실

자신을 어딘가로 잡아갈 존재에 대한 느낌 


성장기,

타인의 관심에서 벗어날 수 없는 존재

감춰지지 않는 불안정한 욕구

다가가지도 도망치지도 못하는 이성

남자라는 두려운 대상 


성인이 된 여주인공 안나는 어린 시절과 성숙기를 보낸 고향 저택으로 회귀하게 되고,

자신을 사로잡았던 두려움과 공포의 환상들이 총체적으로 실현되는 과정에서

본인의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아니 어쩌면 이것도 또 다른 환상일지도? (..역시 또 '관객에 맡겨둔' 맨 마지막에 소름 쫙;;)


2.


이 영화를 돋보이게 하는 것은 위와 같은 참신한 소재와 줄거리 뿐만이 아니다.

영화에서만 느낄 수 있는 요소들이 매우 훌륭한데,


긴장감을 유지시켜주는 빠른 화면 전개,

환상적인 분위기를 연출하는 원색적인 색의 활용

그리고 무엇보다도 마음에 드는 멋진 음악.


거기에 여주인공들(아역, 성장기역, 성인역)의 훌륭한 미모.. 와 연기력 (ㅡㅡ;;) 까지


3.


영화를 다 보고 난 뒤, 찾아보니


부천판타스틱영화제와도 인연이 땋은 영화인 것 같기도 하고


IMDB의 Trivia에서는,

- Done in the style of 1970s Italian giallo, meaning "yellow", which stems from the origin of the genre as a series of cheap paperback novels with trademark yellow covers.

- An homage to the films of Dario Argento and Mario Bava.

라고 한다. 


.. 이 '1970's Italian giallo'라는 스타일에 조금 더 관심을 가져볼까?

하는 생각도 잠깐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