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라보예 지젝의 책을 하나 읽었다. 지나치게 큰 기획에서의 책보다는 특정한 주제에 대한 책을 읽는 것이 낫겠다 싶어서 도서관에서 적당하다고 생각하여 고른 책이다. 슬라보예 지젝의 논증방식이 매우 재밌다. 괜히 'MTV 철학자'라는 별명이 붙은 것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광범위한 사상적 저작물들과 사회문화적 미디어들이 그의 논증과 사례로 등장한다. 그에 반해 그가 드러내고자 하는 주제는 간명하므로, 이러한 논증들을 그저 현학적인 서술방식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그와 다른 시각으로는 친절한 논증 방법이라고도 이야기할 수 있겠다.
아마도 슬라보예 지젝은 '이행'을 간과하지는 않는 것 같다. 그는 실천적으로 우리가 어떻게 해야되는 지에 대한 문제를 놓치지 않는다. 다만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하기 보다는 이러저러한 당면 과제들을 이러저러한 시각으로 바라보고 각 '주체'가 그 행동을 선택해야된다고 하기 때문에, 대체 어쩌라는 이야기인지 모를 수도 있겠지만.. 대부분의 독자들은 그가 말하는 것이 어떤 행동을 부추기고 있는지는 알 수 있으리라. 어떤 지점에서는 다소 노골적으로 드러내기도 한다.
어쩌면 인간에게 '불'이 있듯이 '폭력'이라는 수단이 있다.
이 책에 의해서 그것에 대해 성찰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 밑 줄 --
-- 목 차 --
『폭력이란 무엇인가』를 읽기 위한 우회로
서문- 폭군의 피 묻은 예복
제 1장 SOS 폭력
폭력 : 주관적 폭력과 객관적 폭력
포르투 다보스의 선량한 사람들
자유주의적 공산주의 마을
‘무조(無調)의 세계’속 성생활
제 2장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두려워하라!
공포의 정치
이웃이라는 사물
언어의 폭력
제 3장 ‘피로 물든 조수가 범람하다’
교감적 의사소통의 이상한 사례
테러리즘이 가진 원한
약탈과 강간을 저지를 것 같은 주체
제 4장 관용적 이성의 이율배반
자유주의냐 근본주의냐? ‘두 가문 모두에 저주 있으라!’
예루살렘의 백묵원
무신론이라는 익명의 종교
제 5장 관용은 이데올로기다
정치의 문화화
실효적 보편성
“저승을 움직이리라” : 지하세계
제 6장 신적 폭력
히치콕과 함께 벤야민을
신적 폭력 : 그것은 무엇이 아닌가...
...그리고 마침내, 그것은 무엇인가!
에필로그
한국어판 후기-혁명적 진리의 얼굴
원주
참고문헌
색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