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PR의 3연승이 물거품으로 돌아가자,
허탈한 마음에 새벽에 잠을 못 이루고 영화 한 편을 봤다. ...
1.
큰 기대를 안하고 봤는데, 역시 이럴 경우 만족도가 높아진다.
선댄스영화제를 통해서 배출되는 SF영화들은
SF적인 상상력을 제작비나 기타의 제작조건들을 극복하면서 나온 영화들이라,
독특한 느낌의 SF영화들을 배출해내고 있다. ..
아. .. 극복한다는 이야기는 소홀히 한다는 이야기는 아니다.
소홀히 하게 될 경우에는 조잡한 영화들이 나오겠지 ㅎㅎ
어나더 어스라는 이 SF 영화도
한 자아의 성찰이라는 훌륭한 주제에 의해서
제작비를 투입해야 나올 수 있는 장면 같은 것들을 불필요하게 만들었고,
오히려 더 한 자아의 성찰에 몰입할 수 있게끔 만들어줬다.
2.
'또 다른 곳의 나' .. 는 SF적인 상상력이 동원된 설정이지만,
'용서' .. 는 한 자아의 성찰의 주제이다..
이 영화를 보는 키워드는 이렇게 딱 두개인 것 같다.
두 개의 주제들이 맞물려서 전개되는 이야기 구조도 흥미롭고 재미있지만
주제 의식에 몰입할 수 있기 만드는 연출과 연기가 더 좋다.
물론 인생에 있어서 '용서'라는 것이 얼마나 쉽게 얻어질 수 없는 것인지를
알아가야 하는 것은 뼈저리기도 하다.
3.
여주인공 로다 역할을 맞은 브릿 말링 Brit Marling의 연기가 돋보인다.
영화를 반쯤 보다보니 그냥 팬이 되어보기로 했다.
하늘에 떠 있는 지구가 생경하고
지구에 대한 경외감을 갖게 해주는 비쥬얼을 만들어 준다.
음악도 좋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