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지의 표본 이라니,
약간 괴상하기도 한 제목의 영화다.
1.
영화의 원작소설을 쓴 오가와 요코의 책 제목들을 봤다.
<약지의 표본>, <박사가 사랑한 수식>, <완벽한 병실>, <임신 캘린더>, ..
약간 일본의 괴기스런 싸이언스 호러물들도 연상되기도 하는데,
영화는 대단히 섬세하고 아름답고,
선택과 기억, 그리고 우연과 필연에 대한 진지한 질문을 던져준다.
표본보관소라는 약간의 긴장감이 감도는 상황을 마련해주시고 하지만,
미장센에 빠져서 주제와 메시지의 흐름을 놓칠 정도는 아닌,
2.
스물 한살의 갓 아가씨가 된 여인에게 삶은 고단하고 힘들 것일 수도 있다.
게다가,
너무 많은 가능성과 동시에 너무 많은 유혹이 있을 수 있지만,
무엇을 선택해버리기엔 너무 어리고 연약한,
은신처가 필요하기도 하고, 우연으로 가득찬 미래를 기대하기도 한다.
이런 경우, 대부분은 현재 머무르고 있는 곳을 떠나
"이 곳 밖이라면 어디든지" 떠날 생각을 하게 마련이겠지.
여주인공 이리스의 선택은?
3.
신발에 대한 격언들이 정곡을 찌른다.
발과 신발사이에 틈새가 없으면, 신발이 당신을 구속하게 될 것이고,
같은 신발을 너무 오래 신지 말지어니 ..
그 밖에도 아름다운 격언들이 대사를 통해서 전달되는 것이 이 영화 감상의 재미.
4.
아. 영상적으로 아름다운 씬들도 많이 있다.
유럽의 어느 항구도시 분위기가 물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