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간만에 새벽에 영화를 본다고 고른 것이, 울컥울컥하는 영화를 보게 되어 버렸다 ㅠㅠ
1.
사전 정보가 전혀없이 영화를 고르게 되는 개인적인 습관 때문에,
이 영화에 대해서도 포스터 한 장을 보고 보기 시작하였는데, 이러한 내용인 줄 몰랐다.
대부분의 많은 사람들이 공감을 할 수 있을 지는 의문이지만,
개인적인 경험과 많이 맞닿아있는 부분이 있어 나름 격하게 공감하면서 봤다.
2.
이 영화는 가족과 인연, 사랑, 소통, 인생에 대한 성찰이 담겨있다고 이야기하면 너무 포괄적이겠지만,
그래도 이러한 것들을 모두 잘 담아내고 있다.
누군가는, 핏줄이 섞이지 않은 하녀라고 할 지라도,
한 집안에서 거의 전 인생을 살아온 사람이라면,
그 집안의 한 가족임을 인정해야 한다고 쉽게 이야기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그리 쉽게 단언할 수는 없는 일이기도 하다.
이 영화는,
그러한 관계를 한 가족으로 인정해주기를 적극적으로 요구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함께 살아온 사람에 대한 사랑과 애정이 어떤 것인지를 잘 묘사하고 있을 뿐이다.
그럼으로써,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가족이라는 울타리가 아니라,
함께 살아온 사람에 대한 사랑과 애정임을,
그리고 그렇게 살아가는 것이 인생임을 더욱 부각시키고 있다.
3.
영화를 보고나서 정보를 찾아보니 더 재밌어지는 영화.
- 이 영화의 이야기는 <천녀유혼>, <황비홍>등을 제작한 유명 영화제작자 로저 리의 실화라고 한다.
- 허안화 감독의 영화는 이번에 처음 본 것 같은데, 내 스타일이시다 ㅎㅎ
- 유덕화는 여전히 사기캐릭(?!)임을 뽐내시고,
- 엽덕한의 연기는 정말 대단하다. 베니스영화제 여우주연상이 아깝지 않을 것 같다.
- 실제로 유덕화와 엽덕한은 1985년 <법외정>이라는 영화에서 모자관계로 열연하였고 그 뒤로 계속 인연이..
- 영화 초반에 등장하는 홍금보와 서극감독의 모습이 반갑다! ㅎㅎ
- 이 영화의 실제 주인공 로저 리와 아타오의 실제 사진.
- 그리고, 아타오를 연기한 엽덕한과 로저 리를 연기한 유덕화가 함께 찍은 젊은시절 사진(아마도 위에서 언급한 <법외정>인 듯)과 이 영화 <심플 라이프>의 스틸 컷.
- 아타오를 연기한 엽덕한은 1947년생이시지만, 아직 정정하신 데.. 2012년 홍콩필름어워드라는 시상식에서 자신의 80년대 히트곡 <明星>을 부르시는 동영상이 있다. 음악도 감동적이긴 하지만, 후면에 흐르는 스크린에 중국의 유명배우들의 모습이 추억을 불러일으킨다. 특히 끝에 등장하는 두 배우는 ㅜㅜ;; 현장에서는 박수가 절로 나왔을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