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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 07. 15

바바라 : barbara, 2012



맘먹고 보기로 한 영화는 오래간만이다.

그만큼 크리스티안 펫졸트 감독의 <옐라>의 느낌이 좋았어서. ..


1. 


때마침 2013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이 웸블리에서 벌어지는 날이었다.

바이에른 뮌헨과 도르트문트.

영국의 웸블리에서, 메르켈 총리가 참석한 가운데. ..


오프닝 세레모니는 게르만 기사와 병사들이 전장에서 맞대결하는 모습을 보였던.

참 희안했던 개인적으로 '독일의 날'이었다.


2개의 독일, 동독과 서독으로 나뉘어져 있던 시절을 떠올렸다면,

나의 지나친 연상작용이었을까? ㅎㅎ


2.


탈출을 꿈꾸는 사람은 희망찬 모습을 할 수 있는 경우는, 매우 제한적이다.

본인의 탈출이 아무런 문제없이 진행될 수 있다거나 그것을 가로막는 장애물이 거의 없는 경우이겠지.


감시와 통제를 벗어나 탈출을 감행하려는 이는 불안을 지을 수 없다.

바바라는 그러한 현실에서는 웃을 수가 없었다. 숨어서 서독의 애인을 만날 때가 아니면. ..

사실 그가 사랑을 찾아 탈출을 기도하는 것인지,

탈출을 위해 서독 남자친구를 사귀게 된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고 중요하지 않다.

단지 '여기서는 행복해 질 수 없다'는 것이 그녀의 인식.


하지만 그녀는 탈출하지 않는다.


그녀를 마지막에 가로막는 것들은, 

감시와 통제의 벽도 아니고, 또다른 사랑의 연도 아니었다.


그녀를 가로막은 것은 이렇게 해야된다는,

지금 내가 있어야 하는 곳, 지금 내가 해야하는 일들..

그녀는 더 고통받는 사람을 탈출시켜야 했고, 

그는 환자를 지키는 자리로 돌아와야 했다.


.. 해피엔딩이라고 볼 수는 없다. 그래도 그녀의 마지막 눈빛 희망을 읽을 수 있다.


3.


<옐라>의 주인공이었던 니나 호스 Nina Hoss 도 꽤 많이 나이가 들어보였다.

그런데 그것이 오히려 캐릭터에 적절한 것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


크리스티안 펫졸트 감독이 니나 호스를 등장시킨 영화를 두 편째 보는 것인데,

항상 내 정서에 잘 맞는 줄거리와 연출, 연기

니나 호스 넘 괜찮은거 같음 ㅋㅋ 


영화의 엔딩 크레딧이 올라가면서,

갑자기 등장하는 CHIC의 음악 'At last I am Free'를 선곡한 것도,

참 대단한 음악적인 센스라고도 생각되었다.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