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니 뎁의 얼굴은 남자에게도 매력적일 수 있다.
단, 배우로써 말이다.
좀 지나간 영화인 듯 싶기도 하지만, 이번에도 포스터에 낚였다. ㅎㅎ
1.
조니 뎁을 좋아하는 여성 팬들에게 이 보다 더 재밌는 영화가 있으려나?
귀여운 작가로 나오는 쟈니 뎁.
많은 분들 홀렸겠다.
난, 존 터투로의 딱딱한 연기도 맘에 들었다.
솔직히 역할의 비중으로 볼 때, 포스터 쯤에 나와주셔도 좋지 않은가?
2.
좀 슬픈 소식이지만, 필립 글래스가 음악을 했다는 자막을 서두에 본 뒤로,
계속적으로 그 음악에 귀를 기울여봤는데,
아. 이제 필립 글래스는 히스토리컬한 선구자적 위치에 있을 뿐,
후배 영화음악 작곡가와 막무가내로 비교해본다면, 그냥저냥한 음악가가 되어버린 듯 하다.
많이 많이 아쉽다는 생각.
3.
이 영화는 작가들을 위한 장난감 같은 영화일지도 모른다.
영화감독이나 원작자, 각본가, 심지어 프로듀셔들 마저도,
작품속의 등장인물 속에 투영된 작가의 무의식이
결국은 작가 자신에 의해 현실화된다는 이 스토리에 매력을 느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관객의 반응은?
희대의 반전영화로 보기에도 어렵고, 극적인 스릴러를 충분히 느끼기도 어렵다.
단편 드라마 한 편 정도의 무게감?
4.
주목하고 싶었던 포인트는,
한 순간의 분노가 6개월 간의 게으름에 잠복해 있다가,
자신도 의식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표출되고 있다는 설정인데, ... 이 점은 주목할 만한 거 같다.
분노의 순간이 깨끗이 지워졌다고 생각할 수는 없는 일.
어디엔가 잠복하고 있지 않을까? 그리고 어떻게 표출될 지는.. 노바이 노우즈.
5.
조니 뎁은 그렇게 편안히 입고 다니는데도, 어쩜 그리 멋져보이냐..
p.s.
남자 배우 얼굴이 부각된 포스터로 등장한 영화 3편을 지우게 되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