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쎄, ..
그 실체를 확인하고 싶었던 IT 업계 키워드 중에 하나였던 '빅 데이터(Big Data)'를 조금 더 체계적으로 알아보고 싶었던 마음에 도서관에서 대출하여 읽었다.
결과적으로 보면 책을 잘 고른 것 같다.
긍정적인 면으로는, 애초에 의도하였던 빅 데이터라는 개념이 형성되고, 그에 대한 기반기술과 실제 구현사례들이 어떻게 등장하고 있는 지에 대해서 잘 설명해주는 책이라 일단 고마웠다. 이러한 내용들을 과장되거나 비약적이지 않게 서술해준 저자에게 감사를.. 부정적인 면으로는, 뭔가 스파크가 일어나는 아이디어와 인사이트를 얻기에는 조금 아쉬웠다는 점이다. 물론 그런 것들은 조금 과장과 비약을 섞어야 하니.. ㅋㅋ
책을 다 읽기도 전에 이렇게 생각해보았다. 세상 어디엔가 빅 데이터가 있고, 그것을 어떻게 활용하여 다른 무언가를 만들 생각을 하는 것 보다도, 앞으로의 데이터를 어떻게 가치있는 빅 데이터로 만들어 나갈 것인가가 현재의 당면과제가 아닐까. .. 그런데, 그런 생각을 하다 보니, 궁극적으로는 정부나 공공의 영역, 또는 통신사업자, 또는 인터넷 생태계에서 지배적인 사업자(TGIF, 또는 국내에서는 네이버나 다음 정도까지)가 아닌 다음에는 함부로 시도해보기 어려운 영역이 아닌가 하는 회의도 들었다.
그 해답으로 저자는 빅 데이터의 수집과 저장, 처리, 분석, 공유와 구현에 이르는 이른바 '데이터 생태계'에 큰 기대를 걸고 있고, 그 생태계의 건전성과 활성화에 의해서 쉽게 빅 데이터를 관리할 수 있는 역량은 없으되, 기술과 인사이트를 발휘할 수 있는 앱 개발자(또는 회사)가 자유롭게,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는 빅 데이터 활용 서비스(또는 제품)을 만들어 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희망의 '빅 데이터'인가 예속의 '빅 브러더'인가는 종이 한 장 차이. 우리가 노력해야 되는 것은 단순히 기술적 진보 뿐만이 아니라, 미래지향적인 선을 지향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다시금 깨달았다. ..
이런 책을 읽고 이런 감상으로 결론 맺어도 되나? ㅋㅋ
잠시, 저자에게 죄송한 마음을 3초간.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