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도 우연히 본 다큐멘터리.
아. 만만치 않은 감동과 여운이 남는데 ..
1.
성공의 기준이 무엇인가를 깊게 고민하게 되면,
허무주의에 빠질 수 밖에 없다.
- 한번의 대박 : 평생을 걸쳐 그 대박에 의해 성공적인 상태를 유지할 때만 의미가 있다.
- 성과를 조금씩 조금씩 축적해나가는 과정 : 그러나 이것은 거의 최종적인 단계에서만 느낌이 온다.
로저 코만의 영화인으로써의 삶은 후자의 과정을 걸었던 것 같다.
그의 아이디어가 모티브가 되었던 <이지라이더>, <죠스>, <스타워즈> 같은 대박들이
주변에서 불꽃놀이처럼 터졌지만,
그는 100만달러를 들인 영화로 120만-130만 달러를 버는 일에 매진했다.
그것을 400여 편하게 되니, .. 누가 실패했다고 이야기할 수 있겠는가?
2.
위의 포스터에서 보는 바와 같이,
로저 코만이 다루는 영화세계는 B급, 자극적이고 허무맹랑한 소재들이다.
게다가 그는 초저예산 제작방식을 고수하였다.
그 영화들의 미적인 가치를 따지는 것은 좀 지나친 기대일 것이고,
마틴 스코세스 감독이 이야기하듯이,
그는 ART의 A도 신경쓰지 않았지만, 그 나름대로의 가치있는 영화세계를 구축하게 되었다.
남들이 하지 않는 것에 대한 가치.
그것을 끊임없이 추구하는 그의 인생은 놀랍고 존경스러울 따름이다.
그는 매우 젠틀하고 고상한 언어와 감정을 절제하는 태도로 등장한다.
이러한 사람이 이런 B급의 영화를 제작, 감독한다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이다.
그는 말한다.
"겉으로 보이는 모습과 내부의 무의식 세계의 차이에 의미를 둡니다.
제 겉 모습이 건전한 보통사람 같다고 하는데, 무의식 속에선 지옥이 들끓고 있습니다".
이렇게 말하는 사람은 존경할 만 하지 않은가.
3.
"Keep Gambling, Keep Taking Chances."
결코 실천이 쉽다고 할 수 없는 그의 충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