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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 01. 07

붓다 : Buddha - 니코스 카잔차키스 (지은이) | 신재실 (옮긴이) | 열린책들 | 2008-03-30 | 양장본 | 316쪽 | 195*125mm | 442g | ISBN(13) : 9788932908052



도서관에서 이 책을 만나기 전에도 이 책의 존재를 알았는 지 잘 모르겠다. <그리스인 조르바>에 대한 젊은 시절 독서에서의 임팩트가 워낙 강하다보니, 나이가 든 후 그동안은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책을 또 다시 읽을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던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 <붓다>라는 책 제목을 보고는 무리한 호기를 부려 읽기 시작하였다.


이 책은 소설이 아니라 희곡이다. 그렇지만 무대에서 공연하기 위한 희곡이라기 보다는 읽기 위한 희곡이라는 생각이 든다. 마치 플라톤의 대화편들이나 바가바드 기타, 불교 경전들을 읽는 듯한 느낌으로 읽게 되고 그렇게 함으로써 오히려 더 생생한 상상의 무대를 펼쳐볼 수 있게 된다.


번역에 대해서 이야기하지 않을 수 없는데, 영역본을 기초로 했다는 이 번역은 일단 친절하지 못하다. 불교와 중국불교에 대해서 주석과 해설이 필요한 부분이 눈에 보이는데도, 아무런 주석과 해설이 없다. 이 책의 독자들이 브라흐만을 '[梵天]'이라고 설명하면 다 이해할 수 있는 독자들일 가능성은 별로 없다. 브라흐만과 비슈누, 시바에 대해서도 본문 이상의 해설도 없으며. 사리푸트라라는 인물이 붓다의 제자 중에서 어떤 위치에 있는 지도 짚어 알려주지 않는다. 특히 '無'와 '空'의 번역이 혼동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구심은.. 


계속 읽으면서 니코스 카잔차키스가 어떤 경로로, 어떤 지식에 의해서 이 글을 쓰게 되었는 지가 매우 궁금하였는데, 그 부분에 대한 궁금증을 해결할 만한 실마리도 별로 제공되지 않아 아쉽고..


그렇다고 해서, 다 읽고 난 내가 뭘 읽었는 지 애매모호한 상태로 방치하지는 않는게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글인 듯. 다 읽고나면 그러한 철학이나 개념을 초월하여 환기가 되는 무언가가 있다.


붓다: 자유다!


- - 목 차 - - 


- 등장인물 

프롤로그 
제1막 
제2막 
제3막 

- 영역자의 말 
- 작품 해설 
- 옮긴이의 말 
- 니코스 카잔차키스 연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