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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 01. 07

그래비티 : Gravity, 2013



새벽의 적막함을 깨보고자 본 영화.

이 영화를 아이폰 3GS의 작은 화면으로 봤다.. 무척 아쉽다.


1.


지난 해에 모두가 열광하며 아이맥스나 3D 영화관으로 몰려간 이유를 알겠다.

이 영화는 작은 화면으로 그 가치를 제대로 인정해주긴 힘들다.


작은 화면에서도 때론 역동적이고 때론 고독한

그리고 전 우주가 상하좌우없이 펼쳐지는 이런 화면을 구성한 것이 놀랍다는 생각은 든다.


2.


그런 시각적 체험을 할 수 있는 충분한 환경이 되지 않았기 때문에,

오히려 이 영화의 소재와 스토리에 대해서 더 빠져들어보고자 했는데..


예를 들어 적막한 우주의 고독감이라던가,

미미한 인간의 존재에 대한 성찰이라던가,

그러나, 결국 영화는 한 인간이 역경을 극복하고 

자신을 붙들어 매고(이렇게 표현해도 될 지 모르겠다;;) 있는 것의 소중한 가치를 다시 인식한다는

이야기로 흐른다.


영화가 끝나고 난 뒤, 그야말로 "자 알~ 봤다"는 소리가 입에서 터져나오지만,

한편으로는 보편적으로 감동을 줄 수 있는 이야기의 구조라는 것의 위엄도 느끼 되어..


예를 들어, 지구로 영영 귀환하지 못한다던가

자신이 살기 위해 끈을 놓지 않아 두 사람이 영영 우주를 떠돈다는가..

이런 영화였다면, .. 해괴망측한 영화가 되었을까?


3.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맥스나 3D 영화관이 아닌 모니터나 폰에서라도

아직 못보셨다면 충분히 볼 만한 영화이고,


이야기를 다 못했지만,

영화 속의 깨알같은 소품(또는 소재)들을 보는 재미도 있다.


잊지 못할 개구리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