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가볍게 볼려고 고른 영화에서 한방 맞는 영화가 있다.
"젠장, 이 영화 너무 좋잖아!" .. 이런 탄성이 나오곤한다.'
1.
주인공은 팍팍한 삶을 사는 공무원,
팍팍한 삶의 도피처로 스스로 구축한 공상의 세계를 즐긴다. ..
공상의 세계에서 그는 되고싶은 대로, 하고싶은 대로 되는 ..
현실의 세계에서 모든 대화는 단절되어 있다.
아무것도 그의 편이 아니고, 아무도 그와 소통하지 못한다.
2.
스토리를 대강 요약하고 싶지만,
복잡다단하게 주인공이 겪는 소통불가능의 상황들을 일일이 적기가 힘들다.
단, 좀 특이한 점이 있다면, 그와 소통불가능인 사람들이 모두 여성이라는 점.
말도, 잠자리도 같이 못하는 와이프,
대꾸도 없는 두 딸, 끊임없이 갈구기만 하는 여성직장상사,
자신처럼 공상속에 사는 여인,
심지어 임종을 앞두고 대화를 나눌 수 없는 어머니까지. ..
하지만, 전달하고자 하는 상황은 여성과의 소통불가능만으로 제한된 것은 아니다.
그를 둘러싼 모든 타인과의 소통불가능이라는 것은 쉽게 알아채릴 수 있다.
3.
이 멋진 영화는 소통불가능의 한계를 자각하는 순간과,
모든 것을 버리고 떠나는 용기의 순간을 보여준다.
그 멋진 장면들을 옮기면, 스포일러가 되니. .. 이 쯤에서 마무리 ㅎ
4.
영화의 내공이 좀 센거 같아서 찾아보니,
이 영화를 감독한 대니 아르깡이란 감독은 내 어린시절 보고,
제대로 스토리도 기억못하는 <몬트리올 예수>라는 영화를 감독한 사람이더라.
그 때는 어린시절, 무슨 내용인지도 모르고 좋다는 영화니까 본거 같은데,
그 감독이 이런 유머가 넘치는 스토리로 영화를 만들었다고 하니,
더 기분이 좋다. .. 왜 인지는 잘 모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