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유명했던 영화,
워낭소리와 같은 시기에 유명했던 영화.
1.
이 영화의 배우들이 맘에 든다.
양익준,
이 사람의 눈빛에는 잘난 연기도, 카리스마도 없다.
그래도 그는 나약한 악한의 연기를 "또박또박하게' 연기한다.
눈에는 방금이라도 터질 듯한 분노와 슬픔의 촉촉한 눈망을 숨기지 않은 채.
김꽃비,
아직은 청소년 드라마에서 튀어나온 연기를 하는 것 같은,
이 배우는 아직 뭐가 몬지 모르는 척.
그런 신선함이 좋다.
이환,
허우대 멀쩡하나 아무 것도 할 줄 아는 것이 없는,
그냥 남자이기만 한 남자.
겁쟁이, 폭력적이고, 찌질하기까지한 ..
이런 연기를 위한 타고난 마스크다.
나머지 배우들, .. 누나, 조카, 아버지, 친구이자 사장인. 모두 맘에 든다.
2.
이 영화를 열어보기까지 이렇게
가족에 대한 코어가 맞춰져 있는 줄 몰랐다.
이 영화의 주인공들에게는 가족은,
자신들을 악으로 밀어내준 힘이자,
결핍의 고향이자,
자아의 극복의 대상,
그리고 끊겨졌으면 하는 타인에 의한 굴레.
결국 의지할 수도 극복할 수도 없는 부조리의 구속이다.
3.
영화를 보는 많은 사람들이,
이 등장인물이 등장하는 환경이 실제로 존재할까.
너무 허구적으로 비약해서 그린 것이 아닐까하는 의구심을 품을 것이지만,
나는 "극적인" "실재"라고 본다.
허울을 들어내고 볼 수 있는 우리의 현실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