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 묵은 영화파일을 하나 꺼내어 봤다.
이 영화의 플레이 버튼을 누르기가 참으로 오래 걸렸다.
1.
"나대로 산다"는 시인이 되고 싶은 소년은,
본드흡입과 담배도 멀리하고, 어른들의 사회에서 치이기도 하지만 나름대로 살아가는 방법을 익혔다.
연인만 그리워하는 어머니에게 돌아갈 것도 아니고,
복지라는 미명아래 운영되는 고아원에 돌아갈 것도 아니고,
그에게는 강가의 버려진 배가 집이고 안식처이고 삶의 공간이다.
또 다른 자급자족의 주어진 여건을 보게되는 영화
2.
사랑에 빠진 소녀가 등장한다. (너무 귀여워서 영화보는 내내 미치는 줄 알았다.)
그 소녀는 자신을 납치해서 멀리 도망가라고,
너만 있으면 무서울게 없다고.
아침마다 먹을 음식을 보내주고,
더럽고 냄새나는 소년의 안식처에서 행복을 느낀다.
그 소녀의 첫 감정이 동정과 연민이었는 지는 이미 그 둘의 관계가 공고해질 수록 중요해지지 않는다.
3.
구조화가 덜 된 사회, 체계의 속박에서 나름의 벗어날 여지가 있는 곳에서 시인은 성장한다.
시인은 촛불과 함께 밤을 보내고,
강물에 뛰어들며 자신을 다시 태어나게 한다. (물론 욕조도..)
영화의 말미에 기대하게 되는 것은
이 시인의 긍정적인 미래.
4.
영화를 만든 사람들 중에서 유일하게 알아볼 수 있는 이름은 음악을 맡은 마이클 니먼.
그의 음악은 참으로 좋고 또 좋고, 아름답고 또 아름답다.
특히 라디오에서는 나오는 관현악이 마이클 니먼의 이 영화 테마음악으로 변해가는 장면은
정말로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