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에 볼 영화는 아닌 거 같긴 한데, ..
그래도 보게 된 "가장 황당한 부분만 사실인 영화"
1.
사실, 1990년 대에 유럽에서 벌어진 전쟁.
보스니아 전쟁에 대해서는
미국이나 헐리웃이나 별로 할 말이 없을 것이다. (언급을 회피할 것이다.)
유럽의 발칸반도에서 벌어진 국지전이라고 생각하고,
문제를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생각보다는,
슈퍼파워 국제 경찰로서의 미국의 지위를 어떻게 유지할 것 인가.
또는 강화할 것인가에 만 촛점을 둔 대응들 ..
무슬림을 내쫓고 학살하는 세르비아인을 몰아세운다면, ... 자신들은.
당시에 뉴스위크 한국어판을 구독하고 있던 시절이어서,
매주 빠지지 않고 전황과 사태를 열심히 탐독하기도 했던 전쟁이기도 했는 데,
미국의 언론도 우왕좌왕하고 있던 기억도 난다.
미국 = UN? = NATO? .. 헷갈렸던 상황도. ㅎㅎ
... 사실 깊숙히 개입했었다면, 그것도 또 국제 정의에 어긋나는 일이라고 생각도 들고.
지금 글을 쓰는 이 순간에도 이 전쟁에 대해서는 나 자신도 헷갈린다.
세르비아 학살자들을 악으로 규정하고,
정의감에 불타는 언론인이 본분을 망각하고 전범을 체포한다는 스토리는 ..
그런 당시의 대응에 대한 자책과 반성일 수도 있겠지만,
글쎄 당연하게도 영화 한 편으로 죄사함을 기대할 수는 없겠으므로
그런 의미는 아예 배제하고 보자.
2.
언론인에 대한 영화로 보았다.
전쟁과 학살의 상황에서도,
자신의 눈과 귀를 사실을 찍고 기록하는 데에만 충실해야 하는.
"객관적인 보도"라는 명분에,
그런 언론인의 본분이란 것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영화다.
3.
영화는 꽤 재밌다.
극적인 요소도 재미있고, 연기들도 실감나고 ..
약간의 감동도 밀려오고 ..
하지만, 뒷맛이 개운하지는 않다. ..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한 영화라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