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2011. 05. 09

퍼블릭 에너미 : Public Enemies, 2009




음.. 오래간만에 극장에서 영화를 봤다.
터미네이터 4 이후라고 하면 오래간만 아닌가?

1.

또 크리스챤 베일이 나오는 영화였다.
하지만 이 영화는 조니 뎁의 영화라고 말하는 게 맞겠다. ...

조니 뎁의 연기는 실망한 적이 별로 없는 편
(* 참고로, 캐러비안의 해적 시리즈를 아직 제대로 보지 못한 본인.)

이 영화에서도 조니 뎁의 연기는 출중했다. 최근 개봉한 영화들의 타이틀 롤들과 절대 뒤지지 않는다.

선한 갱스터를 묘사하는 영화들이 몇 있다. 그것도 아주 좋은 영화들로. ..
이 영화에서의 주인공 존 딜린저는 선한 갱스터로 묘사되지는 않는다.
선하지도 악하지도, 그냥 불운한, 그러나 매력적인 갱스터라고 보는게 낫겠다.

2.

크리스챤 베일의 연기에 약간의 박수를 보내고 싶다.
이 배우는 자신이 오른 스타덤에 자만하지 않고, 조금이라도 더 멋져보일려고 부질없이 애쓰지 않는다.

영화의 마지막에 자막이 오를 때,
크리스챤 베일이 연기한 멜빈 퍼비스라는 사람에 대한 궁금증이 더더욱 일어나게끔 하는,
예의 묵묵한 형사 연기를 제대로 보여준다.

자의반 타의반으로, 캐릭터 설정을 그리했을 텐데. ..
이런 모습을 보여주는 "배우" 크리스챤 베일이 멋지다.

3.

마이클 만 감독 이야기를 빼놓을 수가 있겠는가?
<히트>에서 보여준 총격전을 잊지 못하는 많은 관객들에게 선보이는 갱스터 영화라. ..

멋진 총격전 장면만을 기대한다면 약간은 실망할지도 모르겠다.
(*사실, 그만큼 <히트>의 총격전은 너무나도 훌륭했던 것이다.)

그러나, <히트>에서 보여준 심리묘사와 캐릭터 설정의 힘도 인정할 수 있다면,
이 영화에서도 예의 그 방면에서는 훌륭한 영화라고 말할 수 있겠다.

조니 뎊이 자신을 위해(?) 꾸려진 수사본부를 둘러보는 장면은,
매우 인상적이다는 표현으로는 모자란 표현인데, 약간의 소름과 감동을 전해준다.

4.

이 정도 영화라면, 충분히 즐길만 하고 생각하고 감동도 가져다 줄 수 있는 영화다.

불만이라면,

이 영화의 사운드트랙/음악인데,
당시에는 무조건 빌리 홀리데이만 들었던 것도 아니고,
바이 바이 블랙버드란 곡을 너무 의미심장하게 껴 넣은 것도 ..

좀 더 좋은 음악감독을 만났었더라면 어땠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