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가위 감독의 영화.
군대에 있던 시절에 개봉한 영화라서 때를 놓쳤었고,
볼 마음은 있었지만, .. 노력 부족이었나.
이제서야 봤다.
1.
개봉한 지 15년이 지난 시점에서 영화를 보니,
이 영상들을 신선함이 많이 퇴색될 수 밖에 없겠다.
그래도, 그 영상에서 뿜어져나오는 정서들은 여전하니
다시 90년 대의 세기말적 로맨틱한 분위기에 빠져드는 듯.
90년대 왕가위 스타일에 다시 한번 박수를.
2.
잊음, 망각의 인간들의 슬픔.
왕가위 영화들의 주된 주제가 아닐까 싶다.
등장인물들은,
망각의 굴레에서 벗어나려고 아둥바둥하거나,
그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슬퍼한다.
우연적인 새로운 만남이 경이롭기도 하지만, ..
3.
나이가 들어서,
젊은 시절에 푹 빠졌던 왕가위 영화들을 보는 즐거움.
젊은시절의 사진을 뒤적이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