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금의 영화. 곰 TV에서 무료영화로 봤다.
그냥 포스터 느낌보고 골랐는데. .. ㅋㅋ 나름 대박.
1.
조지 클루니의 감독 데뷔작. 영화를 보고나서 나중에 알았다.
몇가지 화제가 되는 조지 클루니의 감독 작품이 있었는데, 다 기억안나고 ..
이 영화도 그랬는 줄 몰랐다. 하긴 10년이 다 되어 가니까.
캐스팅이 아주 좋다. 아마도 조지 클루니가 끌어들인 듯
심지어는 브래드 피트와 맷 데이먼도 단역으로 출연해주신다.
확실한 존재감이 있는 줄리아 로버츠나, 감독 자신인 조지 클루니나
의미있는 배역을 해준 룻거 하우어나.
어떻게 보면, 주인공인 척 배리스 역할을 맡은 샘 록웰이 중량감이 가장 떨어지는 지도.
극본은 찰리 카우프만, 원작은 척 배리스의 자서전
2.
영화는 척 배리스라는 인물에 촛점이 맞춰져 있다.
이 인간은 어찌어찌하다가 자신의 인생의 갈 길을 선택하게 되고,
그리고 어찌어찌하다가 이중적인 인생을 살게 된다.
절대 영웅적인 인간이 아니며, 절대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다.
그러나, 방송국에서 TV 히트쇼를 기획하고 MC를 맡았었으며,
CIA 요원으로 33명의 살인을 임무라는 미명하에 저질렀다.
영화는 이 과정을 코믹하게, 그리고 약간의 로맨스와 스릴러도 가미해서
훌륭한 음악들과 멋진 조연들의 연기와 함께.
시간가는 줄 모르고 보게 된다.
3.
이런 인간이 존재할 수 있다는 현실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으로 이해할 수도 있겠고,
계속되는 이중생활의 줄타기를 하는 코믹한 상황에서 이해할 수도 있겠지만.
결국 이 영화는 심리극이다.
특출난 것이 없고, 오히려 찌질하고 콤플렉스가 껴 있을 법한 인간이
우연치 않은 대중들 앞에서의 성공, 그리고 동시에
"애국적" 비밀 임무로 치장된 살인행위에 가담하면서 느끼는
자괴, 정체성, 도망칠 수 없는 벽, 스스로의 감금 ..
자신의 선택이 스스로를 겨누게 되는 인간으로 살아야 하는 인간.
4.
영화 재밌다.
IMDB에서 보니, 줄리아 로버츠는 셋트에서 7일 동안만 촬영했다고 한다.
찰리 카우프만은 조지 클루니가 자기 극본을 훼손했다고 화가 난 모양이다.
CIA에서는 척 배리스의 활동을 인정하지 않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