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간만에 소설을 한 권 읽게되었다.
그것도 일본소설로 .. (사실 일본소설은 내가 읽은 일이 거의 없다.)
1.
7년 째 함께 직장을 다니는, 한 때는 한 팀에 있던 사람에게 추천을 받은 책이었다.
그 분의 취향이 매우 재미있다고 생각하던 평소였기에,
이번에 추천도 믿을만하게 유쾌한 경험이될 것이라고 판단하고. ...
반디앤루니스에서 서서(또는 앉아서) 읽기 시작하여, .. 결국은 책을 빌려서 읽어냈다.
2.
작년에 우리나라에서 개봉했었고,
이 블로그에서도 한번 언급한 적이 있는 <아임낫데어> 영화가 생각이 났다.
"나는 당신이 알고 있는 그 누구도 아니다."
자신의 아이덴티티와 타인들에 의해서 만들어지는 아이덴티티의 거리감을
서로다른 캐릭터들의 맨션 동거생활이라는 조건에서 극대화하여 보여주고 있다.
3.
극적으로 반전이 일어나는 것은 마지막 챕터인데,
이 반전을 주제의 전달이라는 측면에서 이해를 해야될 지,
아니면 그냥 문학상의 기교로 이해해야될 지는 아직 잘 모르겠다.
다 읽은지 15분 뒤 쓰는 포스팅이라서, ..
4.
일본 소설을 읽을 때 가장 경끼를 일으키게 만드는 것은,
수없이 난무하는 일본과 유럽의 문화를 아무 거리낌없이 인용하고 참조하고, 언급해나가고,
심지어는 전개의 줄거리로 삼는다는 것인데. ... 이 소설도 별반 다르지는 않다.
자기 토양이 빈약해서라기보다는, (일본, 토양이 빈약할리가.. 없지)
어떤 문화라도 좋고 훌륭한 것이 있으면 잘 흡수해버리고 받아들여지는 개방성인거 같은데.
폐쇄적 단일민족문화의 교육을 받은 나에게는 좀 여전히 거부감을 잔존하게 만들지만,
점점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언급되는 인물이나, 영화나, 사건이나, 음악들을 알아먹게 되니까. ..
그것도 나름, 백과사전을 보는 재미도 주는 것 같은.
5.
솔직히 주제는 가벼운 주제는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