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저 70년대 영화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이라고 하기엔,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감독이고, 핑크 플로이드의 이름이 보이는 영화인데..
1.
사실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 감독의 영화를 많이 본 것은 아니고,
그저 <욕망 Blow Up> 한 편을 본 적이 있을 뿐.
하지만 그 한 편의 영화는 임팩트가 무척 강했었다.
이 영화도 다르지 않다.
위트, 꿈 같은 환상, 감각적인 영상, 음악, 이야기의 전개,
갈등과 고뇌의 순간, 극적인 해소..
뭐 이런 것들이 하나의 작품으로 너무 잘 구성되어 있다.
이 영화는 거기에다가 60년대 말 히피즘까지.
2.
논란이 많을 수 있는 영화다.
본격적인 히피를 다루고 있는 것도 아니고,
그저 고민많고 우발적인 청춘들이 겪게 되는 60년대 말의 미국에서의 사건.
쉽게 전복될 수도 있을 것 같기도 하며,
절대 전복할 수 없을 것 같기도 한 그들이 속한 체제.
그들에게 진정으로 필요했던 것은 투쟁이 아니라 자유.
황량한 데쓰 밸리에서
그들은 그 자유의 아름다움을 새삼 깨닫게 되고
그것을 위해서는 체제의 두려움도 망각하게 되는데.
영화가 보여주는 아름다운 장면들 만큼,
그들의 생각이 아름답고 순수해보이기도 한다.
영화라는 미디어의 위력
라스트신에서의 폭발적인 카타르시스.
3.
영화에 엄청난 씬이 몇 존재한다.
유튜브에 그 부분들만 돌아다니니까 옮겨놓고 싶기도 한데..
그 씬을 영화의 스토리 안에서 볼때 감동이 더 클테니.
옮겨놓는 것은 생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