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2011. 05. 09

자본주의: 러브스토리 : Capitalism: A Love Story, 2009


지난 주말에 EBS에서 <Sicko>를 방영했다길래,
최근작인 이 영화를 찾아서 봤다.

1.

마이클 무어의 영화를 보는 재미는 몇 가지가 있겠지만,
난 꼭 두가지를 꼽고 싶은데,
하나는 꼭 자전적인 이야기와 맞물려 영화를 전개한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각 에피소드의 머리와 꼬리를 잘 연결해서 전개함으로써
동시다발적이고 중구난방인 것 같은 각각의 상황들이 잘 엮여져서 이해가 된다는 것.

특히, 첫번째 자전적인 이야기를 이용하는 것은 좀 중요한 것 같은데,
그 자신이 객관적인 시각임을 주장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경험에 의해 쌓여진 주관적인 시각에서 영화를 찍고 있다는 점을 드러내고,
개인이 한 주체로서 영화가 가진 입장에 참여하고 있음을 알려주는 것.

2.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불의를 나열해서 영화를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그 내용이 벅찰 만하다.
그 내용을 다 일일히 감상평에 나열할 필요는 없을 것이고, ..

3.

2009년 영화여서 그런지,
오바마 정부에 대한 낙관주의와 투표에 의한 민중의 승리라는 기쁨에 들떠 있어 보인다.

마이클 무어가 지금 영화를 찍는다면,
똑같은 기쁨에 찬 시선으로 이 영화를 찍을 수 있을까?

오바마 정부의 탄생은 분명히 큰 승리였을 지 모르겠지만,
지금의 상황으로 볼 때, 아직도 反자본주의자, 또는 민주주의자의 승리를 확언하기 힘들다.
현실적으로 아직도 경기불황을 탈출하지는 못했고,
이 상황에서 가진자는 자신들의 이익과 힘을 더욱 키워나가고 있을 때이니, ..

과연 마이클 무어의 다음 영화에서는, 현 오바마 정부를 어떤 시각으로 ..
궁금해진다.

4.

지미 카터의 TV연설은 정말 소름이 끼치는 감동이다.
엔딩에 흘러나오는 프랭크 시나트라의 노래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