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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8. 01. 07

왜 기업은 세상을 구할 수 없는가 - 기업의 자선 활동에 담긴 불편한 진실 : 마이클 에드워즈 (지은이) | 윤영삼 (옮긴이) | 다시봄 | 2013-09-24 | 원제 Small Change: Why Business Won’t Save the World 반양장..




오래간만에 기업에 대해 통렬히 비판하는 책을 읽었다.

내 나름의 밑줄긋기로 감상을 대신한다. 휴대폰으로 옮겨적기가 가능한 상황에서만 저장한 것이라서, 더 많은 좋은 내용을 옮기지 못하는 것은 아쉽다..




기업적인 사고로 사회운동을 하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작은 변화다. 지금 상황의 틀 안에 제한된 진보에 불과하다. 자본주의가 만든 심각한 문제와 불평등에 맞설 용기가 있다면 충분히 깰 수 있는 사회적 틀임에도, 우리 손 안에 훨씬 큰 가능성이 있음에도 작은 변화에 만족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 마이클 에드워즈 <왜 기업은 세상을 구할 수 없는가> p. 13



기업의 전문지식 가운데 복잡하고 다양한 사회적 정치적인 문제에 적용할 만한 지식은 없다. 사회적 정치적인 문제의 해법은 생산하고 포장하고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투쟁하고 협상하고 쟁취해야 하기 때문이다. - 마이클 에드워즈 <왜 기업은 세상을 구할 수 없는가> p. 32


정부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나라에서 사회적 기업은 깨진 독에 물을 붓는 꼴이나 다름없다. - 마이클 에드워즈 <왜 기업은 세상을 구할 수 없는가> p. 98


자본주의의 무시무시한 힘은 민주주의와 시민사회가 대응하거나 처리하기에 벅차기 때문에 결국 사회 전체가 불평등쪽으로 기울고 만다. - 마이클 에드워즈 <왜 기업은 세상을 구할 수 없는가> p. 129


대니얼 브룩은 <네이션> 칼럼에서 사회진화론을, 갈수록 심화되는 불평등을 정당화하기 위한 '가장 눈부신 시대의 이데올로기'라고 규정한다. "부자들은 가난한 자를 착취하지 않는다. 그들은 단지 경쟁에 앞서 나가는 것뿐이다" - 마이클 에드워즈 <왜 기업은 세상을 구할 수 없는가> p. 130


실제로 사회운동은 시장 논리를 내면화할 때 최악의 성과를 낸다. 자신들의 특별한 영역과 접근 방식을 방어하기 위해 파편화하기 때문이다. - 마이클 에드워즈 <왜 기업은 세상을 구할 수 없는가> p. 136


오늘날 기부금을 모금하는 방식은 통장으로 계좌이체를 하거나 키바나 글로벌기빙과 같은 웹사이트에서 마우스를 클릭하는 것만으로 돈을 송금하게 만듦으로써, 선의에 기여하는 데 들어가는 수고를 줄여주었다. 그러나 이런 모금 방식은 기부자와 수혜자가 한데 어우러져 협럽에 참여할 기회를 박탈함으로써 약자들을 배제하는 문제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 - 마이클 에드워즈 <왜 기업은 세상을 구할 수 없는가> p. 137


미국에서 40년 동안 시민사회를 연구해 온 시드니 버바는 참여하지 않고도 기부할 수 있는 모금 방식을 '참여의 정크푸드'라고 부른다. 포만감은 느껴지지만 장기간에 걸쳐 강한 공동체를 구축하는 데에는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 불량 식품이라는 뜻이다. - 마이클 에드워즈 <왜 기업은 세상을 구할 수 없는가> p. 138


짐 콜린스는 자신의 소책자에서 이런 결론을 내린다. "사회 부문에서 위대함을 달성하기 위한 주요한 접근 방법이 기업의 접근 방법과 더욱 비슷해져야 한다는 주장을 우리는 거부해야 한다. 의도는 좋지만 치명적인 오류가 있다" - 마이클 에드워즈 <왜 기업은 세상을 구할 수 없는가> p. 158 * 소책자는 <Good to Great in social sectors, I.>


사회정의도 지키면서 억만장자가 될 수 있다는 말처럼 믿기 어려울 만큼 좋은 주장이 있다면, 그것은 두말할 나위 없이 진실이 아니다. - 마이클 에드워즈 <왜 기업은 세상을 구할 수 없는가> p. 160


기업적 사고가 사회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다른 접근 방식보다 더 효과적인지 증명할 논리도 없다. - 마이클 에드워즈 <왜 기업은 세상을 구할 수 없는가> p. 160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느 박애운동은(적어도 재단으로 제도화된 박애운동은) 기이한 토대 위에 있다. 박애자본가들은 먼저 비용이 매우 많이 들고 갈등을 유발하는 부를 창출하는 시스템을 개발한다. 그 다음, 이 시스템에서 혜택을 가장 많이 받는 사람들에게 그들이 만들어내는 데 일조한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신이 가져간 혜택의 일부를 내놓으라고 부탁한다. 이것은 아마도 사회문제를 해결하는 가장 비효율적인 방법일 것이다. - 마이클 에드워즈 <왜 기업은 세상을 구할 수 없는가> p. 171


기업의 이익을 위해 그 기업이 세운 박애단체에 기부하는 생계형 기부자들도 있다. 그들의 기부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기업의 이미지를 개선하고, 더 나아가 기업의 매출을 촉진하기 위한 의도에서 나온 행동이지만 이에 대해서 국가가 세금까지 감면해주는 것은 바람직한 일일까? - 마이클 에드워즈 <왜 기업은 세상을 구할 수 없는가> p. 172


만약 정부가 해야할 일을 하지 않는다면, 우리는 새로운 정부에 투표함으로써 책임을 물을 수 있다. 그렇다면 빌 게이츠가 내가 원하지 않는 일을 한다면 어떨까? 나는 아무 일도 할 수가 없다. - 마이클 에드워즈 <왜 기업은 세상을 구할 수 없는가> p. 173 * 빌 게이츠 = 빌앤드멀린다게이츠재단 이라 봐야할 듯


기업은 남을 고치려고 노력하기보다 먼저 기업 내부의 문제부터 고쳐야 한다. 무엇보다 기업 스스로 변하는 것이 사회에 훨씬 더 기여하는 길이다. - 마이클 에드워즈 <왜 기업은 세상을 구할 수 없는가> p. 187 


존 갤브레이스에 따르면 무엇보다 시장권력이 무서운 것은 거대 기업들 스스로 '죄를 짓는다는 의식 없이' 사람들을 기만하기 때문이다(이것을 갤브레이스는 "죄의식 없는 사기 innocent fraud"라고 말한다). - 마이클 에드워즈, 윤영삼 옮김 <왜 기업은 세상을 구할 수 없는가>의 옮긴이의 말 p. 190


(이 책에서 다양한 사례를 통해 증명하고 있듯이) 시민사회나 정부와 같은 공공 영역에 기업이나 기업가의 진출이 확장될수록 우리는 가야 할 바람직한 사회변혁의 길에서 더욱 후퇴하고 만다는 것이다. - 마이클 에드워즈, 윤영삼 옮김 <왜 기업은 세상을 구할 수 없는가>의 옮긴이의 말 p. 191








<< 목차 >>


머리말

01 비이성적 풍요: 박애자본주의의 유행 
박애자본주의 대 사회변혁 | 증상 대 원인

02 좋은 기업, 나쁜 기업, 이상한 기업: 기업적 사고가 사회변화를 이끌어 갈 때와 이끌어 가지 못할 때 
진주목걸이 | 시민사회와 비영리부문의 자리는 어디로? | 좋은 기업, 나쁜 기업, 이상한 기업 | 사회변화가 일어나는 데 기업은 어떤 도움을 주는가 

03 사라진 증거: 박애자본주의가 이루지 못하는 변화 
시장을 활용해 세계적 가난을 해결하는 방법 | 소액대출과 '피라미드 바닥에 뿌리는 돈’ | 사회적 기업과 사회적 기업가 | 시민사회 강화하기 | 사회적 경제적 국가 지표

04 기업적 사고가 가져온 높은 대가: 인간적 가치와 시장의 가치가 섞이지 않는 이유 
결핍 충족인가, 권리 실현인가 | 경쟁할 것인가, 협동할 것인가 | 소비자인가, 사회 참여자인가 | 기술적 문제인가, 정치적인 문제인가 | 속도가 필요한가, 인내가 필요한가 | 민주적인 책임성은 측정할 수 없다 | 시장의 공식을 시민사회에 적용할 수 있을까 | 기업과 시민사회를 혼합한다면

05 사회변혁은 다양성에서: 박애자본주의의 쇠퇴와 시민박애주의의 부상
정직한 열린 대화 시작하기 | 사회변화를 위한 박애운동 개혁 | 재단의 투명성과 책임성 강화하기 | 시민박애운동

맺음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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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판사 책 소개 >>


더 나은 사회는 누가, 어떻게 만들어야 하는가
세계적인 시민운동가가 파헤친 자선사업의 현주소와 보다 역동적인 시민사회를 위한 제언!

의약품, 씨앗, 학교만으로 세상은 달라질 수 있을까 

빌 게이츠를 비롯해 멕시코의 카를로스 슬림 등 오늘날 세계적인 기업가들은 대부분 소프트웨어와 무선통신 분야에서 독점 구조를 만들어 엄청난 부를 쌓았다. 성공을 맛본 그들은 사회변화라는 거대한 문제에도 시장의 방식을 적용하려고 한다. 물론 박애를 실천하는 기업들이 가난한 이들에게 새로운 대출을 제공하고, 씨앗이나 학교, 의약품을 만들어서 나눠주는 것은 분명 중요하다. 하지만 이런 선행이 자본주의가 낳은 뿌리 깊은 가난이나 불평등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까? 마이클 에드워즈는 많은 박애자본가들은 자본주의의 근본적인 문제는 그냥 둔 채 증상만 치유할 수밖에 없다고 비판한다. 현 자본주의 체제가 그들의 부를 지탱해주기 때문이다. 저자는 또한 가난과 불평등, 폭력, 차별을 없애는 데 기업의 방식이 적절하지 않다고 주장한다. 성과와 경쟁을 우선하는 기업의 방식은 연대와 인내를 바탕으로 하는 사회변혁에 맞지 않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많은 사람들이 기업의 방식을 사회문제를 해결해줄 마법의 주문처럼 생각한다. 저자가 이 책을 쓰게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동안 박애자본가들이 이끌어왔던 박애사업의 현주소와 기업적인 방식이 적용된 현장을 면밀히 살펴보고, 그들의 한계를 정확히 알리기 위해서이다.

공공 부문에 기업적 사고를 적용하면 

기업적인 방식이 최고의 해법 노릇을 하면서 공공 부문도 많은 위협을 받고 있다. 저자는 공익사업이나 연금을 민영화했을 때 거의 예외 없이 비효율성과 사회적 갈등을 양산했다고 경고한다. 이 책에서는 상수도 민영화를 시행했던 나라들의 사례를 소개하고 있다. 예컨대 탄자니아 다르에스살람의 상수도 민영화 사업을 추진한 영국의 컨소시엄은 모두 철창신세를 지게 되었다. 또 칠레와 볼리비아의 상수도 민영화는 두 나라 사이의 물 전쟁으로 비화되었으며, 민영화 이후 칠레와 볼리비아의 상수도 요금은 43퍼센트나 올랐다고 말한다. 

사회적 기업은 성공할 수 있을까 

이 책에서는 시민운동과 기업적 사고를 적용한 사례로 사회적 기업을 주목한다. 저자는 사회적 기업가들이 잘나갈 때엔 등식에서 ‘사회’ 쪽 측면을 진지하게 고려하지만, 현실의 벽에 부딪치면 시장의 논리에 따라 의사를 결정한다고 지적한다. 실제로 사회적 임무와 시장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며 움직일 수 있는 여지는 그다지 많지 않다. 저자는 공공 서비스를 강화하기 위해 정부와 사회적 기업이 공생하는 영국 같은 사회에서는 사회적 기업이 일정한 성과를 내고 있지만, 정부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는 나라에서는 사회적 기업이 깨진 독에 물을 붓는 꼴이나 다름없다고 경고한다. 이 책에는 사회적 기업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유념해야 할 현실의 문제에 대해 비교적 자세히 다루고 있다.

기업이 정말 세상을 구하고 싶다면 

기업의 박애사업은 미국이나 세계적인 대기업들만의 이야기가 아니다. 우리나라도 삼성을 비롯한 엘지, 현대, CJ, SK, 한화 등 대기업들이 앞장서서 사회공헌 활동을 하고 있다. 그러나 삼성만 하더라도 무노조 원칙을 여전히 고수하고 있고, 삼성반도체 노동자들의 백혈병 문제나 삼성전자서비스의 협력업체 직원 파견 문제는 여전히 뒷짐 지고 있다. 마이클 에드워즈는 기업이 정말 세상을 구하고 싶다면, 시혜를 베풀 듯이 박애사업을 할 것이 아니라 기업의 운영에서 그것을 실천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무엇보다 좋은 기업시민으로서 세금을 충실히 납부하고, 사람들을 죽이고 이용하고 해를 입히는 상품을 생산하지 말고, 충분한 임금을 지급하고, 노동자들에게 다양한 복지혜택을 제공하고, 단기적인 이익을 위해 정책을 손바닥 뒤집듯 바꾸지 말고, 공익을 위해 시장에 적용되는 규제를 준수하고, 독점이나 시장 조작 시도를 그만두라고 일침을 가한다. 

시민사회는 왜 중요한가 

역사적으로 어떤 위대한 사회적 대의도 시장을 통해 만들어진 것은 없다. 그보다는 사회정의를 위해 시민사회가 집단의 힘을 발휘할 때 사회는 한 단계 더 발전했다. 마이클 에드워즈는 기업과 시장이 정부와 공공의 이익에 따라야만 불평등이 해소된다고 말한다. 성공한 기업가에게 찬사를 보낼 것이 아니라 그들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도록 견인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 정부와 시민사회는 더 강해져야 한다. 저자는 많은 사람들이 직접 참여해 배려와 연민의 공동체를 만들고 시민사회를 강화해야만 사회는 변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