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에서 하도 볼라뇨, 볼라뇨, 볼라뇨 .. 를 외치기에,
아주 오래간만에 '소설'을 읽어보기로 하고, 집어 들었던 책이다.
그렇다. 아주 오래간만에 '소설'을 읽어보기로 하였는데,
책을 다 읽고 나닌, 옮긴이의 말이..
"이 작품을 소설로 볼 수 있을지의 문제는 태생적으로 논란을 피하기 어렵다"라고 한다.
옮긴이의 말에 동감;;
이야기 전개의 몰입도를 기대한다면, 이 소설은 그리 권할만하지 않다.
이 소설에서의 화자는 끊임없이
'나는 누구인가, 또 여긴 어딘가?'라는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는 것 같다.
소설을 읽는 이도 그 질문에 적절히 답을 하며 읽어갈 수가 없다는게..
조각 조각 퍼즐을 맞춰가는 재미를 느끼려 해보지만, 영영 맞춰지지 않을 퍼즐을 대하고 있는 느낌이다.
섬세한 심상의 표현과 혼돈스런 기억들을 이 책을 읽는 재미로 삼는다면 읽어볼만 하겠다.
나도 사실 이런 재미로 끝까지 읽게되었고, 끝까지 읽는데 얼마 걸리지도 않는다.
안트베르펜의 현장에 잠시 피서를 다녀온다 생각하면 좋겠다.
"텍스트는 병처럼 퍼지면서 증식하는 성향이 있다"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