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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 07. 15

심플은 정답이 아니다 Living with Complexity (2010) : 도널드 노먼 저/이지현,이춘희 공역 | 교보문고






오래간만에 전공 업무 관련 서적을 하나 읽었다.


1.


이 책을 다 읽기 전에는 이 책에 대해서 오해의 소지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데,


그것은 모두 책의 한국어판 제목, 서브 카피, 해설 등에서 난무하고 있는 책에 언급되지 않은 개념과 단어들을 마구잡이로 사용한 탓일 것이다.


이 책의 원제는 Living in Complexity 이다.


심플한 것의 가치를 부정하는 책이 아니다. 심플 Simple이라는 단어는 원제에 있지도 않으며, 사실상의 책의 내용은 복잡함 Complexity을 어떻게 다스리고 활용하면서 제품과 서비스를 기획하고 디자인하며, 그것으로 사용자와 구매자에게 만족감을 줄 수 있는 지에 대한 내용이다. 따라서 이 책의 주제어는 심플 Simple이 아니라 복잡함 Complexity이며, 그것을 명확하게 밝히고 있는 원제가 더 타당하다. (심지어는 책의 초반에서 강력하게 밝히고 있듯 심플 Simple과 복잡함 Complexity는 서로 대척점에 있는 것도 아니다.)


<A는 B가 아니다> 라는 식의 상식파괴적이며 강한 부정을 드러내고 있는 책의 제목이 선정적이고 눈에 끌기는 한다. 나도 역시 대학생 시절에 <이것은 미술이 아니다>라는 책을 감명 깊게 본 이후로, 이런 식의 제목이 선정성을 드러내고 있기는 하지만, 허당은 아닐 수 있다는 생각에 이 책을 짚어 들었고, ..


출판사의 책 소개나 추천사 등을 보더라도, 이 책을 출판한 관계자들은 모두 앞의 반절만 읽은 티가 좀 많이 난다. 후반부에서 언급되는 서비스 디자인의 중요성과 사례들, 그것을 적용하는 방법들에 대해서는 적절하게 소개가 안되고 있는데, .. 나는 오히려 이 후반부 챕터들의 내용에 더 깊은 감명을 받았다.


여기까지, 책 만들어낸 곳에 대한 클레임.


2.

이 책은 제품과 서비스를 기획, 디자인하는 과정에서 어떤 스탠스를 취하고 어떤 방법과 관점을 유지해야 되는 것인가에 대해서 다시 한번 강조하고 있으며, 그것을 방해하는 요소들을 어떻게 대응할 수 있는 지에 대한 실마리를 알려준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는 여전히 강조되고 있는 사용자 측면의 요구로서 심플함이란 것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시스템화 되고 그것을 만들어나가기 위해서는 어떠한 의사 결정들을 내려야 하는지, 이 모든 것이 업무의 복잡함을 부여하고 그에 근거하여 작동하고 있지만 사용자들이 그 복잡함을 '혼란스러움'으로 느끼지 않게 하기 위해, 더 나아가서는 '불만족'으로 느끼지 않게 하기 위해서 우리가 쓸 수 있는 방법들과 갖추어야될 적절한 관점들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3.


디자이너만 볼 것이 아니라, 제품과 서비스 기획자, 경영진까지도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가끔 책을 읽으면서, 내가 회사에서 주장하고 싶었던 것이 이것이었는데 .. 라는 생각이 드는 때가 있는데,

이 책은 그런 순간으로 뒤덮혀 있었다. ㅜㅜ 이럴 때는 약간 독서가 고통스럽다.



*** 목  차 ***


한국어판 서문 사람들은 정말 심플함을 원할까

PART 1 단순함의 덫: 무엇이 창조적 혁신을 막는가?

1 사실 우리는 복잡한 것을 좋아한다

지금껏 복잡함을 줄이기 위한 많은 시도가 있었지만 상당 부분 핵심을 빗겨갔다. 단순 한 상황을 고려한 심플한 제품은 해결책이 될 수 없다. 풍부하고 만족스러운 삶을 원하는 우리는 단순함을 갈구하는 동시에 복잡함을 필요로 한다.

2 단순함은 어떻게 우리의 삶을 혼란스럽게 하는가
우리는 매번 새로운 규칙과 접하면서 귀찮음과 짜증을 느낀다. 하나의 단순함은 우리 에게 간편함과 쾌적함을 준다. 하지만 아무리 단순한 것이라도 각각의 역할이 다른 것이 모이 면 복잡해지고 결국엔 혼란스러움을 느낀다.

3 복잡한 세상을 이해할 수 있게 도와주는 것
세 상은 복잡하다지만 우리는 지식이나 경험이 없는 새로운 환경에서도 잘 적응한다. 다른 사람들의 행동에서 얻는 약간의 신호를 따라 원하는 방향으로 갈 수 있기 때문이다. 사 회적 기표라 불리는 이것은 복잡하고 혼란스러운 환경에서 우리가 올바른 선택을 내리게 도와준다.

4 왜 단순한 것이 복잡해지는가
디자인이 심플하다고 사용까지 쉬운 것은 아니다. 외관상의 단순함은 사용의 단순함, 작 동의 단순함과 상관없다. 눈에 보이는 조작과 디스플레이의 수를 줄인 심플해 보이는 제품은 작동이 어려운 반면, 처음 봤을 때 복잡해 보이는 요소들은 제품을 사용하기 쉽게 만들어준다.

5 생각 있는 디자인을 찾아서
이제 우리는 사람들이 기술을 받아들인 것처럼 사람을 받아들일 수 있는 기술을 만들어야 한다. 사람을 배려하고 그들의 관점을 이해하며, 무엇보다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아내는, 사람에 대해 생각하는 디자인이 그것이다.

PART 2 복잡함을 경영하라: 세상의 속도를 따라잡는 방법

6 복잡함을 길들이는 우리의 자세

복 잡함은 우리와 함께 살고 있다. 우리는 복잡함을 받아들이되 정복할 방법도 함께 배 워야 한다. 아무리 복잡한 것이라도 한 번만 제대로 다뤄보면 이해하기 쉽다. 시스템에 숨은 신호를 확인하는 것도, 세상의 지식을 활용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외우지 말고 이해하는 것이다.

7 사용자 경험에서 구하라
제품과 서비스의 복잡함을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은 이들을 시스템으로 바라보고 전체의 경험을 하나로 디자인하는 것이다. 각각의 조각을 개별적으로 디자인하면 최종 결과는 서로 잘 끼워 맞춰지지 않는 개별 조각이 되고 만다. 좋은 시스템 디자인은 제품에 대한 이해에서 사용까지의 경험과 즐거움에 초점을 맞추고, 전체 과정을 인간 중심적이고 사회적인 것으로 생각하는 데서 출발한다.

8 기다림을 즐겁게 만드는 기술
설 명 없는 기다림은 짜증을, 공정하지 않은 기다림은 화를 부른다.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해 수요가 밀려드는 복잡한 상황에서 기다림 자체를 즐거운 경험으로 만드는 다양한 기술 이 있다. 기다리는 동안 고객의 기대를 충족시키거나 그 이상을 주는 법, 줄을 줄처럼 보이지 않게 디자인하는 법, 적절한 기다림을 제공하는 법 등이 그것이다.

9 즐거움을 디자인하라
‘좋 은 제품’이란 기획자나 디자이너 혼자만의 아이디어가 남긴 것이 아닌, 고객이 이해 가능한 한도 내에서의 창의적인 생각을 의미한다. 따라서 깔끔한 인터페이스, 복잡하지만 이해 가능한 구조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나아가 제품을 사용하는 즐거움과 특별한 경험을 선사해야 한다.

주석 /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