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간만에 영화를 봤는데,
내가 지금 봐도 될만한 영화이었는지는 잘 모르겠다.
1.
1979년 베르너 헤어조크 감독에 클라우스 킨스키가 주연한 영화다.
<보이체크>는 내가 십여 년 전에 현대무용연극으로 본 적이 있는 희곡이다.
그 뒤로 계속 기억과 뇌리에 남아있는 희곡인지라,
이 영화도 언젠가는 한번 보게되리라는 생각을 하고는 있었지만, ..
클라우스 킨스키가 출연한 베르너 헤어조크 감독의 영화는,
<신의 분노, 아귀레>, <위대한 피츠카랄도>를 봤었다.
이것으로 이 콤비의 영화를 하나 더 본 셈이다.
2.
이미 접해본 스토리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스토리를 따라가기보다는 연기자들의 대사에 집중하며 보게 되었는데,
그 의미를 척척 알아들어가며, 느끼며 보기에는 어려웠다.
아마도 내가 본 현대무용연극으로의 <보이체크>에 대한 기억도
그저 '인상'이 지배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되었고,
이 영화도 아마 '인상' 이상의 것을 남기기에는 어렵지 않을까 생각된다.
3.
자신의 나이가
40살 7개월 12일이었다고 영화속 보이체크가 말한다.
여태까지는 젊은 영혼의 이야기라고 생각했었는데,
그렇지 않음을 알게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