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생각없이 포스터를 보고 다운로드 받아서 영화를 보는 나.
그래도 포스터에 존 말코비치와 조지 클루니, 브래드 피트의 이름이 같이 보이면 ... 어쩔 수 없지 않은가?
1.
영화의 서두에 코엔 형제의 이름이 보일 때 까지,
그들이 새로운 영화를 내놨다는 것을 전혀 몰랐다. 그렇다 이 영화가 그 영화.
<바톤핑크>로 시작된 코엔 형제 영화와의 인연이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는게 스스로 신기하다.
이 영화는 전작인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와 마찬가지로,
이 말도 안되는 부조리한 세상에서,
어쩔 수 없이 욕망과 그에 대한 댓가를 치루며 살아가는 삶에 대한
유머러스하고 잔인한 현실을 보여주고 있다.
아마도 코엔 형제의 주제의식이 이쪽으로 점점 더 빠져들고 있는 것인지도 모르겠고,
어쩌면 이 영화를 같이 봄으로 해서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의 의도가 더 명확해지는 지도 모르겠다.
2.
브래드 피트. 이 좋아할 수 밖에 없는 배우.
<트루 로맨스>, <12 몽키스> 의 브래드 피트를 떠올려본다.
이 슈퍼스타의 엉뚱하고 우스꽝스런 연기를 다시 볼 수 있다니 ..
영화 속에 그가 얼굴만 비취도 즐겁다.
그리고 실망시키지 않는 그의 "똘끼" 연기 ㅎㅎㅎ (노홍철이 울고갈 지경이다. ㅜㅜ)
3.
시대의 비극은 모두 욕망의 덫을 간과하고,
쉽게 유혹을 받아들이는 것에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것이 코엔 형제가 <아리조나 유괴사건>에서부터 <파고><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
지금 이 영화 <번 애프터 리딩>까지 줄기차게 보여주고 있는,
일상과 사건, 비극의 연결구조가 아닐까..
4.
영화의 내용은 복잡하게 얼키고 섥힌 등장인물들의
욕망들과 부정, 그리고 관계속에서 큰 줄기를 이어간다. (이런 재주 역시 이 형제의 장점이다.)
재밌는 점은 CIA라는 그 이름만 들어도 엄청 부담되는 그 조직의
극 중의 역할과, 그들의 우스꽝스런 일 처리 방식인데.
마치,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여러 신 들처럼,
바보같고 어리숙하고, 실수를 하고 멍청한 신의 모습으로 그려지고 있다.
우스꽝스럽지만, 대단히 의미심장한 유머 아닌가? ㅎ
5.
불쌍한 하드바디 매니저님의 명복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