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오랫동안 자주 보지 못하였더니,
참 쉽게쉽게 영화를 골라서 보게된다. 그 전 같으면 볼까말까 고민만 하다가..
아이폰 앱 쿡존영화에서 봤다 ㅎㅎ
1.
<방콕 데인저러스>
너무 방에만 콕 쳐박혀 있으면 위험하단 말인가? ㅎㅎ;; <- 몇 년전 써먹던 유머다.
몇 년전 EBS를 통해서 원작 영화를 봤었다.
원작 역시 팽 브러더스(옥사이드 팽, 대니 팽)가 감독한 영화로, ..
태국 느와르 영화라는 장르가 신선했고,
<메이드 인 홍콩>을 계속 떠올리게 했었고, .. 사실 아직까지도 두 영화는 오버랩되는 거 같다.
헐리우드판 방콕 데인저러스가 개봉한다는 소식에,
내심 많은 기대를 했었는데, ..
포스터가 공개되고, 니콜라스 케이지가 부각된 포스터를 보았으니. ..
"어. 이 영화가. 이런 컨셉으로.."라는 불길한 예감부터,
결국 오늘 새벽에서야 봤다.
반은 원작영화의 느낌, 반은 새로운 헐리우드 윤색의 느낌..
2.
지역에 따라서 시신경이 다르게 진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이것은 시각 뿐만 아니라, 청각, 미각, 촉각, 후각 등 모든 감각이 마찬가지일 수 있겠는 데, ..
그렇다고 태국 느와르 영화가 모두 이런 훌륭하고 이채로운 스타일을 화면에 뿌릴 수는 없으리라.
결국 이 영화에서 보여주는 스타일들은 팽 브러더스라는 연출자의 스타일에서 나온 것이리라.
몇몇 장면에서는 정말 훌륭한 연출이라고 경탄할 만한 장면들이 등장한다.
특히 수상 시장에서의 암살과, 라스트신에 이르는 총격전은..
난 이 스타일을 좋아하는 듯 하다.
3.
원작 영화에서는 킬러의 고독감보다도
젊은이들의 방황하는 인생에 더 촛점이 맞춰졌던거 같은데,
이 영화는 킬러의 고독감과 번민에 촛점이 맞춰져 있더라.
헐리우드 영화이니까;; ..
게다가 태국관광청에서 엄청난 협조를 해줬는 지,
약간 머쓱해지는 오리엔탈리즘적인 시각도.
헐리우드 영화이니까;; ..
악을 물리치는 영웅적인 히어로로 묘사되는 부분도.
헐리우드 영화이니까;; ..
이래저래해도 이 영화 잘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