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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 05. 09

박쥐 : Thirst, 2009




박찬욱 감독의 영화는 예술영화로 분류하긴 어렵다.
그러나 영화적 상상력을 잘 활용하는 영화들을 내놓는 감독임은 분명한 거 같다.

<박쥐>도 마찬가지.

1.

영화를 보기 전에는 그냥 박찬욱 감독의 올 여름에 개봉한 영화였지,
그리고 얼마전에 본 지하철 신문에서 타임즈 선정 올해 10대 영화에 꼽혔다던가. ..
그 정도의 기억만 갖고 영화를 보기 시작했다.

영화를 보고 난 뒤, 이 글을 쓰기 전까지..

좀 인터넷을 뒤적거려 보니, 영화에 대한 찬반양론이 격렬했었던 것 같다.
게다가 송강호의 성기노출 사건도 있었던 듯?

영화에 대한 찬성과 반대 의견은 "재밌다." "재미없다."의 수준을 못 벗어나는 듯 하고.
그 기준의 찬반논쟁이라면, 서로 "내 취향이 더 훌륭해." 정도의 논쟁 수준인 듯.
볼 필요도 없는 거 같고. ..

2.

이 영화의 대박은, 김옥빈이란 여배우다.
솔직히 김옥빈이 이런 여배우이라고 생각해본 적도 없고, 상상도 못했었는데 ...
<올드보이>의 강혜정 보다도 더 강한 인상을 나에게 남긴다.

아름답고 이쁘다. 물론 그렇겠지. .. 그것은 그렇지만,
바비인형가지고 사탄의인형 쳐키 놀이를 하는 듯한 기분이 들게하는 ..
그런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억압받고 구속당하고 상처받으나 돌파구가 없는..
그러다가 한순간에 그 모든 속박이 풀려버리고 힘과 의지와 욕망으로 살아가는..
허망한 것을 쫓다가 허망하게 죽어버리는.

김옥빈 연기에 찬사를 ..

3.

기타 배우들 :

송강호는 어쩜그리 유머와 위트를 놓쳐버리지 않을 수 있을까?
송영창씨는 불미스런 사건 이후 복귀지만 참으로 ...
신하균은 역시.
또다른 태주의 자아 에블린.

4.

박찬욱의 영화를 좋아하지 않는 이유는 하나. ...
난 피갑칠에 길들여지지 않았다.

그래서 갑자기 <사이보그지만 괜찮아>가 보고 싶어지는데. ..
암튼 박찬욱은 올드보이의 성공 이후에 자신만의 성공방식을 계속하고 있는데.
다른방식으로 눈을 돌려 발전할 필요보다는,
그 방식에서 깊숙한 곳까지 가보는 것이 더 좋겠다는..

5.

한마디 더 하자면, 
"재밌다", "재미없다" 수준의 논란으로 돌아가서. ...

이런 영화적 상상력 재밌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