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간만에 빔 벤더스 영화를 봤는데, 블로그에 못 쓰고 그냥 넘어갔었네 ..
정말 포스터 맘에 안든다. .. ㅎㅎ
1.
밀레니엄에 유행하던 분위기의 배경 상황.
다 쓰러져가는 호텔에서 발생한 살인사건과,
그것을 조사하러 온 로봇같은 조사자. 형사이건 사설탐정이건 큰 상관은 없을 듯..
그리고 펼쳐지는 쓰러져가는 호텔의 장기투숙자들의 인간 군상들
그 중에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
2.
빔 벤더스의 영화는 줄거리를 끌어가는 드라마적인 힘도 전혀 꿀리지 않는데, ..
이 영화의 첫 장면과 도입부는 정말 쏙 빠져들게 만든다.
물론 그 뒤이어 나오는 장면들에서도 아름답고, 몽환적이며,
마치 바보들의 배에 탑승하여 즐기는 듯한 재미를 주고 있지만. ..
그래도 이 첫 장면의 매력이 너무 강하다.
3.
아. 그러니까. ..
이건 인생이라고, 인생이기에 매 순간이 아름답게 기억되는 거라고,
이건 자살이라고, 자살을 용납할 수 없는 것은 타자의 인식일 뿐인거라고,
이건 사랑이라고, 당신을 모욕하는 말을 듣고는 참을 수 없는 거라고,
4.
세기말/초의 감성의 과다분출 시대를 맹목적으로 그리워할 필요는 없지만..
그래도 그립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