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가지 의미에서 매우 뒤늦게 본 영화다.
예전부터 보고 싶었는데. ..
1.
빔 벤더스의 영화 중에서 이렇게 정치적으로 깊이 들어간 작품이 또 있나 싶다.
배경은 9.11이 채 얼마 지나지 않은 미국.
풍요의 땅이란 제목은 충분히 예측할 수 있다시피 반어적인 제목이다.
이 영화를 당시에 봤었더라면 더 잘봤을 것 같은데,
이미 시대가 변하여 그 암울했던 부시 시절은 그저 씁쓸한 추억거리가 되어버렸으니. ..
참 어리석었던 시대다.
2.
이 영화가 하고팠던 이야기는 아마도 집단적인 상처의 치유였을 것 같다.
그 방법으로 제시하고 있는 것은 역시,
서로에 대한 소통과 이해
여전히 빔 벤더스의 영화이긴 하다.
비슷한 주제의식의 영화나 스토리를 많이 접했기에,
2013년 말인 지금에서는 조금 식상한 면도 없지 않았으니,
뒤늦게 본 것을 또 한번 후회.
약간은 주제에 지나치게 몰입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풍부한 감성은 조금 희석된 듯한..
3.
영화 음악은 여전히 좋고,
데스밸리를 비롯한 미국적인 풍광을 아름답게 담아주기도 하였는데..
어쨌든 좋다고 밖에 말할 수 없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