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그레이트 뷰티>라는 제목에 끌려서 보게 된 영화.
어떻게 보면 참 촌스러운 제목인 것인데, .. 영화를 보게 되면 촌스럽다기보다는 ㅎㅎ;;
1.
눈과 귀가 호사하는 영화다.
마음은 잔잔해졌기는 했지만 더 풍요로와 진 것 같지는 않다.
이탈리아 영화를 꽤 오랜만에 본다.
이탈리아 영화들의 유쾌한 대사, 해프닝, 전개가 모두 다 잘 담겨져 있다.
영화를 보면서 페데리코 펠리니의 영화가 좀 생각이 났는데,
영화적인 기법에서도 그렇기도 하겠지만,
로마의 상류사회라는 배경과 성공한 바람둥이라는 주인공 때문인 것이 더 크다. ㅎㅎ
2.
젭은 단 한권의 소설을 발표한 뒤 작품을 내놓지 않는 작가.
그는 인터뷰어로서 활동을 하는데, 그 활동이 꽤 성공적이었나 보다.. (그런 고급 아파트에 살고 있으니;;)
잠시 인터뷰어는 꽤 매력적인 직업인 것 처럼 느껴졌다.
서슴치 않고, 집요하게 질문을 던지는 것이 공인된 직업이 어디 흔한가.
그리고 그 결과물들의 대부분은 상대의 답에 의한 것이니,
어쩌면 손 안대고 코푸는? ㅋㅋ 잠시 이런 바보같은 생각을 했다.
인터뷰가 어찌 쉬운 일이겠는가.
작품을 내놓지 못하는 작가로 살아가는 젭은
로마의 상류사회 속에서는 작품을 쓸 수 없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이리저리 옛 친구도 찾아보고 새로운 만남을 시도하지만,
되돌아오는 것은 결국 작별 인사. ..
결국 성스러움에 귀의하는 것인가 싶지만, ..
그의 두 번째 작품이 어떤 것이 될 지 무척 궁금해진다.
3.
눈과 귀가 호사한다고 앞에서도 말했듯이,
이야기를 따라가며 귀를 열고, 눈을 껌뻑이고 있어도 충분히 만족할 만한 영화다
감독이 전하고자하는 메시지는
성과 속을 단절시키고자 하는 게 아님을
심정적으로 느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