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겨울 아이>로 1995년 페미나상을 받은 프랑스 작가 엠마뉘엘 카레르의 소설. 작가가 실제로 목격하고 가슴 아픈 사건 ― 여행지 스리랑카에서 지진 해일에 휩쓸린 네 살배기 소녀 쥘리에트와, 33살에 암이 재발한 지방 법원 여판사 쥘리에트의 죽음 ― 을 다룬 기록문학이다. 쉰을 넘어선 카레르의 작가적 연륜과 한층 깊어진 통찰, 따스한 연민이 돋보이는 역작이다.
면밀한 취재와 지인들을 상대로 한 심층적인 인터뷰를 바탕으로 한 이 작품에서 작가 카레르는 시종 사실적이고 담담한 문체로, 질병, 장애, 죽음, 헤어날 길 없는 빚과 가난 등 의지와 무관하게 벌어지는 비극에 대처하는 인간의 모습과 그 속에서 더욱 빛나는 삶의 면면을 가슴 뭉클하게 그려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