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1. 05. 09

하바나 블루스 : Habana Blues, 2005

Pito 2011. 2. 4. 06:48


연휴에는 너무 심각한 영화를 보지 않는게 좋겠다는 생각에,
음악영화를 하나 볼까 하고, 쿡존영화 앱을 통해 아이폰으로 본 영화 ..

1.

음악영화 대개의 줄거리가 그렇듯이(?)

가난하고 성공을 꿈꾸는 뮤지션이 어렵사리 기회를 잡게 되지만
가정과 주변의 갈등은 증폭되어 회복될 수 없는 상황으로 발전되고
뮤지션은 성공의 기회와 자신의 주변과의 갈등을 하게 되는데..
그 과정에서 겪는 사랑과 우정의 확인.

이와 더불어 등장하는,
모두가 떠나고 싶어하는 조국 쿠바의 현실이 오버랩.

결코 드라마틱한 줄거리에도 소홀히 하지 않은 영화.

2.

쿠바의 최근 세대의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이것만 해도 참 흥미로운 영화다.

전통적인 쿠바의 음악,
즉 우리가 브에나비스타 소셜 클럽으로 기억하는 분위기의 음악들도
영화의 곳곳에 등장한다.
(특히 루이의 할머니 노래는 정말 멋지다.)

하지만 주역은 새로운 세대의 쿠바인들의 음악.
"무엇이든지 쿠바에 들어오면 쿠바 스타일이 되버리는" 음악들
락, 하드코어, 헤비메탈, 힙합 등이 쿠바 음악에서 어떻게 스타일 변모하는지를 알 수 있다.

특히. ...
이 영화에 등장하는 음악들의 가사는, 정말 아름답고 생생하고 가슴을 저린다.
영화 번역자에게도 박수를 보내고 싶어지는 정도인데,
그것은 번역자의 힘만으로 될 일은 아니었으리라 생각하고, ..

정말 노래들의 가사가 좋다. ..

3.

쿠바 조국과 혁명에 대한 애증,
자본주의적 상업화된 예술에 대한 비판,
자신들을 지키려는 음악가들에 대한 진지함도 놓치지 않는다.

매니지먼트와 계약을 협의하는 순간은,
각자 나름의 권리 주장을 통한 자그마한 혁명의 순간.

4.

놓치기에는 매우 아쉬운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