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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 05. 09

셔터 아일랜드 : Shutter Island, 2010




셔터 아일랜드를 봤다.
새벽에 보고 잠을 설치게 만든, 마틴 스코세지 감독의 또 다른 역작이라고 감히 말할 수 있겠다.

1.

마틴 스코세지 감독의 영화는 아직도 불꽃이 튄다.
그의 영화들은 스토리의 전개와 화면전환이 매우 빠르고 긴장감을 놓치지 않게 한다.

이 영화의 원작소설이 어떤 문체로 씌여진 지는 모르겠지만,
영화를 통해 보여주는 이야기 방식은 마틴 스코세지 감독의 특징이 너무 잘 드러나고 있다.

생각해보면 이야기의 줄거리는 왠만큼 단순하지 않던가?

2.

정신병리학과 감금 치료에 대한 사회적 질문(의문?)들이 복잡하게 복선으로 제공되고 있다.
뇌수술이라던가, 약물이라던가, 치료법에 대한 학계의 논란 등등은
등장 인물들이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있고,

더 사회적인 질문들?

- 범죄자이자 정신병환자에게 적절한 처벌과 치료는 무엇인가.
- 정신병을 판단하는 과학적인 근거가 있기는 한 것인가.
- 감금이 용인되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 감금 체계에서의 권력은 어떻게 작동하게 되는가.
- 무엇을 위해서 감금하는가.

3.

이 영화에서는 내가 옹호할 만한 선과 그와 대립되는 악을 명확하게 구분해내기 힘들다.
(영화 초반에는 쉽다고 생각하지만, 극적인 반전이 후반에 드러나게 되면..)

어쩌면 그렇고 그런 시스템이 유지되고 있는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 지를 선택하는 것만이
우리의 앞에 놓여진 문제라고 말하는 듯 하다.

"자네라면 어쩌겠나? 괴물로 살아가겠나, 아님 인간으로서 죽겠나?"

4.

너무너무 재밌다. ㅎㅎ